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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9. 2021

B 767

몰아보고 싶은 보잉의 항공기

한국에서 항공기는 직업으로 마음을 먹지 않는 이상 배우는 것이 쉽지 않다. 우선 특성화대학이나 공군, 일부 항공사에 국한되어 교육프로그램이 진행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하나의 취미로 배우기에는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들고 공부도 조금 해야 되는 분야다. 그런데 해보고 싶은 분야가 항공기 운항이다. 정비도 있기는 하지만 정비는 직업으로 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인 것만 알면 될 듯하다. 

구미의 문수지는 지금 공원이 조성이 되고 있는데 올해 안에 대부분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버드나무를 보면서 돌아다니다가 옆에 자리한 대학교를 보았는데 항공 관련으로 특화되었다는 문구가 눈에 뜨였다. 

이 저수지의 둘레는 이어가는 둘레길을 만들어서 시민들이나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산책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공원으로 잘 조성된 내년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들려봐야겠다. 

익숙하게 보아왔던 혹은 생각했던 기종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수송량도 적당하고 연비도 괜찮은 편인 데다가 장거리까지 갈 수 있는 항속거리가 매력이 있어서 국내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이 도입했던 기종이다. 

1982년 8월 19일에 유나이티드 항공에게 인도되면서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한 B-767은 대서양 횡단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첫 쌍발 광동체 여객기가 되었다고 한다. 괜히 유나이티드 항공이 반갑다. 흠흠.. 주식 때문은 아니고...

보잉도 제트엔진을 사용하는데 특화된 대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엔진 구조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제트엔진은 추진 장치의 하나로서 엔진 속을 통과하는 공기에 에너지를 부여해서 후방으로 고속으로 분출하고 그 반작용으로서 생기는 추진력을 이용하여 이륙한다. 

보잉기의 구조를 자세히 보는 것도 처음이다. 항공기와 관련한 이론은 일반적으로 읽히는 책이 아니어서 상식 수준을 넘어서는 책은 많이 없다. 

조종석을 들어가 볼 일이 얼마나 있을까. 보잉 767의 조종석으로 들어가 본다. 

들어가면 우측에 B767항공 기관사 패널이 먼저 눈에 뜨인다. 그리고 조종사와 부조종사의 좌석이 있다. 이 기종은 2인 승무 조종석으로 3인 조종석의 경우 우측에 좌석이 있다. 

이 기종은 조금 된 모델로 최근 생산되는 최신형 B767-300F 들은 록웰콜린스에서 개발한 새 디지털 콕핏 옵션이 보이지는 않는다. 디지털 콕핏은 패널 자체가 디지털로 만들어져 있다. 디지털 콕핏 옵션은 B767을 더 오래 사용할 일부 항공사가 선택해 개조를 시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조송석에 잠시 앉아 본다. 오래되어서 항공사에서는 비선호 항공기이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던 긴 항송거리를 가지고 있었던 모델이다. 기본적으로 운항이라던가 정비를 배우기에는 적합한 모델이다. 

조종석에서 앉아서 보니 야외가 이런 모습이었다. 상당히 높은 높이에서 운항을 하는 것은 많은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승무 조종석의 오버헤드 패널이다. 디지털보다는 모두 아날로그의 형태로 스위치가 만들어져 있다. 어떤 스위치는 바로 이해가 가는 것도 있고 어떤 스위치는 무엇에 쓰는 것인지 생각을 해야 하는 것도 있다. 

스위치를 켜고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기름도 없고 전기배선도 안 들어와 있고 어떻게 조종해야 하는지도 모르기에 그냥 유심히 버튼과 패널들만 바라보고 있었다. 

항공기를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항공서비스에 대한 실습을 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20년 11월 구미시와 생태숲 힐링캠퍼스 운영에 관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보통은 항공과 관련한 운항 과정을 이수하면 이런 경비행기를 끌 수 있는 자격이 나온다. 항공기 운항 외에도 기계, 전자, 정보통신, 신소재, 소프트웨어, 컴퓨터 등을 배우는 곳이 이 대학의 중심 과정 중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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