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 자리한 너뱅이 꿈과 하모니 철교
균형을 이루게 만들고 마음의 울림과 그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다. 그 찰나의 순간이나 길지 않은 시간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수고가 필요하다. 삶의 진실을 부정하기 위해서 굳이 힘들여서 글을 쓰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 단순하게 전달하는 것은 어렵지가 않다. 그 표면상에 있는 것들만 긁어서 옮겨놓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이곳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너뱅이 꿈이라고 명명된 건물과 하모니 철교가 자리한 곳이다. 너뱅이 꿈은 지난해 12월 4일 전국 300여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 중 1호로 준공된 광평마을의 공동체 활성화와 자생적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넓은 벌(광평 廣坪)’이라는 의미가 담긴 너뱅이 꿈은 광평리 176-2 일원 2136㎡의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989.5㎡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은 일자리 창출 및 광평마을 성장기반 확충으로 뉴딜사업 슬로건인 ‘건강하고 넉넉한 하동 라이프(Life)’를 지향하고 있다.
하동읍으로 들어가기 전에 만나볼 수 있는데 넉넉하면서도 재생이라는 의미를 잘 살린 공간이기도 하다.
공공미술 2020 프로젝트에 의해 하모니 철교의 주변으로는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하모니 철교를 걸어서 넘어가면 하동을 가로지르며 흘러내려가는 섬진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우리는 왜 이야기를 만들까. 계절의 변화 혹은 공간의 이야기, 다른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전하는 것은 스토리텔링의 한 형태이다.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때론 존재할 수 없는 과거나 본질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철도의 길을 거닐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래를 내려다보니 끊임없이 오가는 차량들이 보인다. 언어로 표현되는 글은 때론 마법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우리에게 이야기가 없었다면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알지 못한 채 그냥 배회하는 존재로만 끝이 났을 것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벼가 수확되고 이제는 볏짚을 모두 압축해두었다.
구하동역에서 섬진철교까지의 옛 철도길을 정호승 시인 길로 조성하여 입체작품과 하동의 기억과 추억을 담은 하동 시인의 시비를 전시하였다고 한다.
이곳에 자리한 작품들은 삼포지향, 묵시, 시인의 길, Prototype-03, Island Boy-따라웃다, 하동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특별한 일상, 미술로 걷는 문학길, 추억의 드로잉, 비치다등을 볼 수 있다.
문득 아래를 쳐다보니 하동의 차를 연상케 하는 하동의 찻잔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보인다. 하동의 옛 공간이 새롭게 바뀌듯이 매일매일 새롭게 바뀌어가다 보면 똑같은 대상도 새롭게 보일 때가 있다. 하동의 찻잔에 담긴 온기가 도는 따뜻한 한 모금에 손끝까지 은은하게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