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Nov 06. 2021

오래된 핫플

청양에 새롭게 바뀐 방기옥 고택의 모습

일을 삼아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전국의 고택이나 펜션 주인이나 관리하시는 분들을 많이 아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비용 없이도 공간을 빌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가급적이면 활용하는 편은 아니다. 물론 지인과 가기 위해서 몇 번을 이용해본 적이 있다. 청양에 자리한 고택은 많지가 않은데 대표적인 고택이 윤남석 고택과 방기옥 고택이다. 두 곳다 2018년 이후로 가보지를 않았는데 올해 가보니 방기옥 고택은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였다. 

방기옥 고택 앞으로는 못 보던 건물이 들어섰다. 고택의 활용은 숙박공간이 대부분이었는데 상시 활용할 수 있는 카페와 모임의 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말 그대로 오래되었지만 청양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며 주말에는 고택 앞의 공간에 차가 가득 찰 정도로 인기가 있다. 

전통차도 좋고 공간의 활용도 좋은 곳이다. 이곳은 고택탐방을 하면서 초반에 만난 곳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은 옛 고택을 잘 보존해야 된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변화를 추구하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복도형 통로에 우측은 열린 마당이 보이는 고택이 이제는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날이 좋아서 나들이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주변에는 살아 있는 꽃과 꾸며놓기 위해 인공적이 ㄴ꽃들도 보인다. 밤이 돼도 조명 덕분에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연출할 수 있을 듯하다. 

방기옥 고택으로 들어가면 실내에는 대청마루와 온돌방이 있고 앞에는 툇마루가 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좋은 곳이며 모임을 하며 담소를 나눌만한 공간이다. 이곳은 오래된 물건들이 가득한 이곳은 삶의 터전이며 가족의 역사가 반영된 곳이다.

다른 것은 많이 바뀌었는데 입구로 들어가면 나오는 진열된 농기구는 그 배치나 수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뒤에 은행나무 노거수가 있고 너른 마당에서는 여유를 선사해주는 것은 여전하다. 목재를 기본으로 한 우리나라의 건축물은 돌로 하부를 다지고 벽은 흙과 나무를 섞어서 만든 고택은 한민족의 오래된 기술이 녹아 있다. 

공간배치가 정형적이지 않다. 약간의 단차를 둔 것은 시선의 변화를 준다. 바깥쪽에 낮은 기둥인 평주를 세우고 내부에는 높이가 높은 고주를 세워 고주 위에 대들보를 걸치고 고주에서 평주 사이를 툇보를 걸어 구조를 만든다. 

오래간만에 오니 변화가 보인다. 사람이든 건물이든지 간에 시간이 지났는데 긍정적인 측면으로 변화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머물러 있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글을 쓸 수 있는 의미가 생겨났다. 

지금도 안채에는 실제 집주인이 거주를 하고 있다. 오래간만에 인사를 할까 하다가 주말에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둘러보기만 한다. 11월에는 경계선상에서 회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들 생각하고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가치 있던 것들에 대해 이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Cafe Stor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