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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0. 2016

미스터 라잇

묘한 남자와 이상한 여자의 궁합

미스터 라잇은 일반적인 연애 이야기는 아니다. 코믹스러운 설정에 로맨스를 덧칠하듯이 만든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나잇 & 데이의 B급 영화 같은 냄새가 풍긴다. 


최악의 연애만 하는 연애 루저 마사가 이별 후에 만난 남자 프란시스를 만나 겪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미스터 라잇은 사람이 죽기는 하지만 유쾌한 영화다. 마사와 프란시스가 사는 세상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꿈이 티라노 사우르스라는 마사와 아무런 감정 없이 청부 살인을 하는 프란시스는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마사가 프란시스를 만났을 때는 이미 청부 살인을 하는 킬러라기보다는 이상한 정의감에 사로잡힌 살인자에 가깝다. 자신의 과거에 속죄를 하기 위해 자신에게 청부를 한 사람들을 찾아 역으로 처리를 하고 다닌다. 그런 프란시스를 청부 살인을 하는 조직에겐 눈에 가시이다. 돈을 내는 사람들을 역으로 처리를 하고 다니니 누가 일을 맡기겠는가. 그 조직과 이해관계에 있는 마피아들이 프란시스를 죽이기 위해 일을 벌이고 그 와중에도 프란시스는 마사와 연애를 시작한다. 

마사는 프란시스를 만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그 재능은 킬러가 되기 위한 천부적인 능력이다. 이들을 잡으려는 악당들은 한없이 어설프고 마사와 프란시스는 이들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애틋한 감정이 자리해야 할 분위기는 여지없이 깨진다. 

로코액션 영화인 미스터 라잇은 긴장감도 없고 기대감 같은 것도 없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순간을 즐기면서 감상하는 영화이다. 정상이 아닌 것 같은 마사와 프란시스의 활약(?)을 쫓아가다 보면 그냥 유쾌하게 영화가 끝난다. 


커플티라고 입은 촌스러운 핑크색티의 중앙에 Bitch1, Bitch2라고 써져 있다는 자체부터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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