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웨이 하동의 밤 풍경
도면과 그림은 공통점이 있다. 도면으로 만들어진 건물이나 시설들은 작품이 될 수 없을까. 역시 그림과 같이 마스터피스로 불리며 자리하고 있는 수많은 건축물들이 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그려본 것은 도면일 것이다. 토목구조물과 건축설계, 도시계획도면 등을 많이 그려보았다. 지금이야 도면을 그릴 일이 별로 없지만 무언가를 새롭게 만드는 것은 나름 즐거움이 있다. 지금은 그림을 주로 그리려고 노력을 해보는 편이다.
낮에 가본 적이 있던 스타웨이 하동은 밤에 야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잠시 뿐이다.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기에 늦은 저녁시간에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정표에 있는 하동 고소성(河東 姑蘇城)은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에 있는, 신라 때 돌로 쌓은 산성이다. 1966년 9월 6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151호 하동 고소성으로 지정되었으나, 2011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건축학적으로 보았을 때 적당한 안정 감속에 개방감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는 곳이서 참고할만한 곳이 스타웨이 하동이다. 차를 한 잔 주문하고 밖에 나와서 푹신한 소파에 몸을 파묻고 섬진강과 저 멀리까지 이어지는 지리산의 산맥을 내려다보기에 좋은 곳이다.
달 밝은 밤이지만 이곳에는 조명이 별로 없어서 섬진강가에 자리한 하동의 수려한 자연을 보기가 쉽지가 않다. 제11회 한국문화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공간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스타웨이 하동은 별 모양의 스카이워크, 카페, 리조트, 컨벤션을 겸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공간문화 발전을 하고 있다.
하동의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카페도 여러 곳 가봤는데 이곳도 빼놓을 수가 없다. 형제봉 자락의 고소산성 아래에 들어서는 스카이워크는 산 중턱에서 170m나 앞으로 돌출돼 있어 섬진강의 상·하류와 평사리 들판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무딤 이들'은 '물이 디밀어 들어오는 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평사리들은 악양들이라고도 하고 '무딤이들'이라고도 부르고도 있다.
밤이라서 조명만 설치가 되어 있는 공간들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해본다. 빛의 길이 이어진다.
스타웨이 하동에서 십여 킬로미터를 오면 하동읍이 있는데 이곳에는 조명이 잘 설치가 되어 있는데 옛날에 기찻길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다.
기찻길을 상상하면 자연스럽게 자갈돌이 연상된다. 진동을 줄이기 위해서 깔아놓은 것이지만 어릴 때 기찻길에서 자갈돌 하나 정도는 손에 잡아본 기억이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기찻길에 통행에 금지가 되어 있지만 어릴 때는 기찻길로 참 많이도 걸어 다녔다. 마음의 길은 어떻게 나는 것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