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의 근대역사문화공간을 걸어가 보기
글을 읽는 10분 정도의 시간 동안 가이드가 되어 이끌어줄 근대역사 인물이 진해에 나타났다. 진해라고 하면 무언가 낭만과 함께 해군 혹은 벚꽃, 근대역사가 모두 버무려진 곳이다. 버무린 대로 잘 먹는 것도 좋지만 음식 하나하나의 맛을 보듯이 도시을 구석구석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여행 방법이다. 지금의 이 시간은 여행이 어떤지 그리고 코로나19에 모두 여행이 쉽지 않지만 11월의 단 하루 정도는 괜찮아 보인다.
진해는 최근에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공모사업 최종 선정이 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진해구 대천동과 화천동 일원 7만 1531.6㎡에 이르는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올해 경상남도 문화재위원회와 문화재청 현지 조사, 문화재위원회 심사 후 국가 등록문화재가 되었다.
자~ 이곳이 코로나19 이전에는 사람이 넘치고 넘쳤던 벚꽃의 거리다. 예전에 주말에 한 번 왔다가 차가 너무 막혀서 고생한 기억이 새록새록한 곳이다. 벚꽃 물결만큼이나 사람의 물결이 장관이었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풍경도 언제 다시 보게 될지는 모른다.
진해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중심이 군사 행정도시로 발달을 했는데 해방이 된 이후에도 그 모습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022년부터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도로경관 정비, 역사경관 복원, 건축물 가로 입면 복원, 보행자 도로 정비 등 보존기반을 구성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진해역은 항상 많은 행사가 있는 곳이다. 여좌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벚꽃 축제를 할 때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서 행사를 바라보곤 했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여좌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위한 기반공사도 끝낸 상태라고 한다.
기차를 안 타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정도다. 그렇지만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진해에서 출발한 기차를 타고 남해까지 연결된다면 그것도 좋지 않을까. 근대와 근대를 이어주는 그런 느낌으로 여행을 해보는 것이다.
진해는 군사도시이기도 했던 곳이어서 해군들이 많이 오가곤 했던 곳이며 지금도 해군들이 많다. 최근에 이곳에 자리한 진해 군항에서 4번 함인 신형 호위함 동해함 (FFG-Ⅱ, 2,800톤)이 10일 진해 군항에서 취역하기도 했다.
진해의 중심축에는 근대역사를 잘 접해볼 수 있도록 설명이 잘되어 있으며 조형물로 잘 표현해두었다. 이 축을 그냥 걷다 보면 마치 진해의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이 한국을 약탈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것 중에 하나가 측량이다. 이런 측량기기는 아주 오래전에 사용해본 기억이 난다. 진해 군항 예정지 획정을 위해 측량을 했는데 이때 도만동 청년 우찬옥이 이들을 저지하다가 고문으로 평생을 고생했다고 한다. 저런 형태를 평판측량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20세기까지 많이 사용했던 것이다.
해군력의 정점은 항공모함에 있다. 한국 역시 2030년 초반까지 항공모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하는데 항공모함은 전략적인 작전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다.
영화 속에서 보면 해군들이 바다에서 생활하고 육지에 도착해서 나름의 낭만을 즐기는 장면들이 나온다. 해군은 묘한 낭만이 있어 보인다. 바다 위의 갇힌 공간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진해의 근대문화유산을 찾아서 걷다 보면 이곳에 다다르게 된다. 우체국 중 가장 근대적이면서 독특한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우체부 하면 옛날에 많이 봤던 메시지 전달자였는데 요즘에는 워낙 다른 채널이 많아서 예전 같은 낭만은 좀 없기는 하다.
우정사업본부에서 발행하는 기념우표는 느림을 상징하는 달팽이와 기다림을 상징하는 나비가 등장하는데 달팽이가 봄날 보낸 편지는 우체부인 애벌레가 나비가 된 다음 해 봄날에야 전해진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해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잘 만나보았으면 좋을 듯하다. 느리게 보낸 편지는 근대역사문화를 담고 어떤 이에게는 풍경을 전달해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애틋한 사랑도 전해주기도 한다. 문득 저 위쪽을 보니 제황산이 보인다. 자~ 이제 여행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