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풍경이 있는 아산 우당 고택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무얼 할까. 무언가를 같이 보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같이 먹는 것들이 생긴다. 음식, 차 혹은 술 등을 마시게 된다. 인문학이란 가끼이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던 누군가를 인정하고 품어주며 사유를 계속하는 그런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연 그런 삶을 살아왔는지 돌아보면다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아산에 자리한 우당 고택은 고택이긴 한데 현대적인 곳이다. 우당 고택은 이미 농림축산 식품부 지정 우수식생활 체험공간이며 농촌교육농장으로 인증받은 곳으로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사셨던 고택을 수리해 할아버지 호를 따서 ‘우당 고택’이라 이름 짓고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음식을 비롯하여 작은 도서관과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열며 사람들과 같이 하고 있다. 노력을 한 덕분에 조용한 시골 마을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 인문학과 먹거리 체험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 선대가 살아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와서 사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고택의 구성은'ㅁ'자형 형태로 건물이 안마당을 감싸고 있다. 눈앞의 광경이나 소리, 혹은 맛과 냄새는 우리의 감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국에 지금까지 고택을 유지하고 있는 집들은 그 집마다 철학이 남아있다.
단차가 있는 집의 중심에는 평범한 느낌의 구조지만 따스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고택에는 조상 대대로 가문에서 내려오는 정신과 함께 유물과 문화재가 있는데 이제는 우리 모두 함께 나누고 아껴야 할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우당 고택의 뒤로 돌아와 보니 단차가 있는 담장이 있다.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대단한 활동이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좁은 경험의 한계를 넘어 복잡한 인생에 대한 감각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는 철학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철학이 상당히 대단한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고 그것이 자신과 맞는지 혹은 맞지 않는지 끊임없이 살펴보는 것이다. 우연하게 찾은 아산의 우당 고택에서 주변을 살펴보면서 이곳은 인문학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