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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2. 2021

지옥

당신의 하루는 안녕하신가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중학교 때 읽어보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만든 기억이 난다. 죄라는 것과 벌은 어떤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까.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법이 필요하다. 서로를 믿지 못해서 법이 만들어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법은 사람이 한계치로 내닫는 것에 대해 제한을 둔다. 문제는 그 법을 t 실행하는 사람에 자격을 두고 그들의 행보에 신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판사, 검사, 변호사, 법무사 등은 상당한 삶의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악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예전에도 글을 쓴 적이 있지만 넷플릭스 드라마는 월트 디즈니 드라마와는 결이 다르다. 양쪽 다 다른 매력이 있지만 넷플릭스는 자극적이면서 말하지 못하는 주제를 그려낸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유아인 주연의 지옥 역시 그렇다. 사회가 유지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법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법을 평가하고 실현하는 것은 사람이다. 불완전하면서 때론 탐욕스럽고 비이성적인 사람이 법을 실행하는데 큰 문제가 생겨난다. 대장동 사건에서 보듯이 분명히 보이는 것도 실행하지 않은 것도 그들이다. 


지옥의 스토리에서는 두려움에 휩싸인 도시에 대혼란의 시대를 보여주는데 신의 심판을 외치며 세를 확장하려는 종교단체와 진실을 파헤치는 자들 중에 어떤 이가 조금 더 천사 쪽일까. 돈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회에서 유튜브 등에서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서 사람들의 생각의 선과 악의 기준을 모호하게 만들면 결국 모든 사람이 패자가 될 뿐이다. 


상상으로 밝은 세상을 꿈꾸는 것보다 어두운 세상을 생각하며 문제를 언급하고 어쩔 수 없으니 그렇게 살자고 하면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주인공은 얼굴빛이 항상 가라앉아 있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보려는 사람처럼 보인다. 


모든 죄는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잘 알기에 죄가 많으면 더 탐욕스러워지는 법이다. 탐욕은 죄를 먹고 자라나면서 결국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 삼켜버리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게 된다. 빛을 향해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죄와 벌에 대해서 가장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였다.  인간에게 종족의 유지를 사명으로 하는 사람이나 나폴레옹과 같이 사회의 도덕률을 뛰어넘어 행동하는 강자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무너진다. 


세상의 가장 큰 문제는 돈과 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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