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고마의 계절과 관련된 사진전
사람의 고통을 느끼던가 향기를 맡는 것은 모두 뇌가 몸의 감각을 통해 인지하고 어떤 느낌이라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다. 어떤 대상을 볼 때 한 가지 감각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통해서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 혹은 경험치에 따라서 달라진다. 가끔 꽃과 관련된 사진 전시전을 보면 그 꽃의 향기를 같이 맡을 수 있다면 어떨까란 생각을 해본다. 좀 더 많은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지 않을까. 꽃에는 향기가 있지만 꽃을 찍은 사진이나 그림에는 향기가 없지만 향기를 상상해볼 수 있다.
고마아트센터에서는 2021년을 한 달 남짓 남기고 2021 공주 이 시대의 사진작가전으로 최근태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다섯 번째 계절 전으로 "사진은 움직이는 존재를 멈추게 하고, 멈추어 있는 존재를 자유로이 움직이게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진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꽃을 명확하게 찍은 것이 아니라 꽃의 윤곽선을 흐릿하게 혹은 필터링해서 자신만의 색으로 만들었다. 꽃 하면 봄이나 여름을 생각하는데 겨울에 집중한 것은 조금 독특해 보인다. 구상에서부터 최종 창작물을 완성하기까지 추웠던 겨울이었기 때문에 그 차가운 눈을 녹일 수 있는 그런 열정을 담았을까.
사진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예술의 영역에 속해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한참을 지나고 나서 사진도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실제 피사체를 찍는 고도의 미적 가치와 창작 프로세스를 추구하는 작가의 의도가 녹아들어 가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을 보면 꽃이라는 대상을 두고 그 앞에 계절이 표현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비가 오는 날을 표현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가끔 보는 것이 그대로 보이는 것이 아닌 뇌가 어떤 대상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사람마다 어떤 대상을 보면 느끼는 것이 모두 다른 것은 그만큼 명확한 것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꽃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무채색의 배경 속에 화려하고 유연한 색감이 묻어 나오는 것이 마치 사진이 아닌 유화를 보는 것도 같다.
작가만이 볼 수 있는 참된 실체, 즉 '불변하는 이데아로서의 실존'의 세계를 보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진 작업을 할 때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진다.
꽃이라기보다는 마치 누군가의 정신세계를 보는 것만 같다. 최근에 본 영화 엔칸토 : 마법의 세계에서 주변을 화려한 색으로 물들이고 숨 쉬듯 꽃을 피우는 능력을 가진 이사벨라의 주변은 언제나 화사하고 밝은 기운으로 가득하지만 내면은 그것과 달랐었다.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어떤 꽃인지는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리는 날 멀리서 본 장면 같다고 할까.
가득 차면 채울 수 없고 비어 있는 것은 채울 수 있기에 더 가능성이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앞으로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꽃이 매년 지고 피기를 반복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마음속의 꽃은 어떤 모습으로 피어날지 알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