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예술

제13회 세계서예 전북 비엔날레 '자연을 품다'

우리는 다양한 가치를 인정해가면서 살아가는 그런 역사를 보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사람은 유한한 생명을 가지고 있기에 변치 않은 가치를 추구하려고 한다. 변치 않은 가치는 다양한 예술작품에 녹아 있을 수도 있고 기술이나 글 혹은 이야기일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은 만나 무엇을 얻으려고 하지만 무얼 버릴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담긴 것 중에 어떤 것은 덜어 버려야 멀리 갈 수가 있다.

MG0A2684_resize.JPG

오래간만에 전주를 찾아가 보았다. 올해 전주에서 열리는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를 보기 위해서였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시대가 변천하는 흐름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데 글자로서 표현하는 서예도 그런 의미가 있다.

MG0A2694_resize.JPG

비엔날레란 말 그대로 쓰이고 있다. ‘2년마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주기적으로 열리는 국제 미술전시회를 의미한다. 전 세계에서 베니스 비엔날레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비엔날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엔날레는 1995년에 시작된 광주 비엔날레이다.

MG0A2697_resize.JPG

올해 전주에서 열린 비엔날레는 문자에 녹아 있는 자연을 주제로 만들어진 작품들이었다. 서예의 예술성을 확장하기 위해 인간의 사사로운 욕망이나 감정보다 자연의 섭리를 더욱 중시하는 예술이 꼳 서예라고 한다.

MG0A2705_resize.JPG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만 있는 것이 아니라 트리엔날레(Triennale) : 3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전 콰드리엔날레(Quadriennale): 4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도 있다.

MG0A2710_resize.JPG

모든 것의 변화는 본질을 완전히 떠나지는 않는다. 서예로서 본질을 읽지 않는 가운데 시대성과 서가의 개성이 더해진 작품들이 이곳에 있다. 어떤 것은 상형문자에 더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MG0A2720_resize.JPG

이번 행사에는 서예 역사를 말하다, 나랏말싸미, 선율&음률, 서중화&화중서, 철필 전각전, 유합 서예전, 시, 서화전, 명사 서예전, 천 인천 각전 등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는 작품이 정말 많은데 잘 보면 좋은 문구들도 많이 보인다.

MG0A2724_resize.JPG
MG0A2727_resize.JPG

서예란 단순히 글자를 쓰는 행위가 아니라고 한다. 서예는 음이자 무용이며 덧칠할 수 없는 일회성 획으로 선율의 흐름과 율동감이 표현되게 된다. 서예은 음악이자, 무용이며, 미술이고, 예이자 도인 한자 문화권의 최고의 예술이라고 한다.

MG0A2728_resize.JPG
MG0A2744_resize.JPG

한 번에 모든 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표현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자연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MG0A2755_resize.JPG
MG0A2773_resize.JPG

자연은 그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시각적으로 나타내기가 어려운 대상의 한 요소로 때론 길들이려고 하고 때론 통제하여 자연 속에 내재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하다.

MG0A2780_resize.JPG

자연을 품다는 의미를 잘 알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이곳에 오면 예술을 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아이디어를 줄 것이다.

MG0A2782_resize.JPG

1997년 첫 행사 이후 열세 번째를 맞이하는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주제는 '자연을 품다(회귀자연回歸自然)'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인류가 자연에 대한 심오함을 재음미해야한다는 뜻이 담았다고 한다.

MG0A2800_resize.JPG

전라북도의 14개 시·군 작가들의 퍼레이드 전시 ‘서예, 전북의 산하를 말하다’를 비롯해 ‘어디엔들 서예가 없으랴’, ‘미술관, 서예 이야기’ 등을 통해 지역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려고 했다고 한다.

MG0A2806_resize.JPG
MG0A2810_resize.JPG

자연을 어떻게 품을 수 있을까. 자연을 품는다는 것은 사람을 품는 것과 같다. 품어주고 스며들어가면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자연 속에 존재하게 된다. 그것이 필요한 때가 지금이 아닐까.


제13회 세계서예 전북 비엔날레 (2021 World Calligraphy Biennale of Jeollabuk-do)

자연을 품다 (To Embrace Nature)

2021. 11.05 ~ 12.05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북 예술회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꽃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