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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해저터널

기능에 충실한 토목기술의 결과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보령 해저터널이 뚫리기만 기다려왔다. 대전에서 태안이나 보령의 원산도까지 가려면 적지 않은 시간을 돌아가야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령에서 원산도까지 뚫리는 최장거리의 터널에 무언가 있겠지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바다 수면에서 수심 80미터까지 내려오는 이 터널은 지난 11월 30일에 정식 개통했다. 기존에 80분이 걸리던 거리를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안면도 영목항까지 단 10분이면 갈 수 있다. 그런데 터널에 들어서면 생각했던 무언가 있겠지라기보다 그냥 바닷속을 가는 긴 터널이구나라는 느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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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보령과 태안을 이어주는 해저터널이 어떤 기술을 적용되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전시관을 둘러보면 된다. 보령과 태안을 이어주는 터널인 보령-태안 간 터널은 격벽을 두고 양쪽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야 한쪽 터널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방향으로 재빨리 이동하여 사고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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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보령시에게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예정이지만 코로나19의 상황에 따라 조금 변동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령 머드 세계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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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해저터널이라고 하면 마치 유리창을 통해 바닷속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령과 태안을 이어주는 터널은 바다의 밑바닥에서 더 내려가서 뚫리는 터널이라서 그냥 벽과 앞의 차만 보고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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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를 보면 이렇게 만들어져 있다. 단단한 암석층의 아래로 터널을 뚫는다. 그러니 바다와의 거리가 있다. 바다 물고기는 터널의 근처까지 올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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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이 지나는 국도 77호선은 서천을 시작으로 보령, 태안, 서산, 당진, 아산까지 충남 서해 6개 시·군을 경유하지만 무료다. 국토관리청에서 관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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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등은 굴착기로 지반을 뚫는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해저터널은 TBM 공법이나 약간의 응용을 해서 만들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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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보면 알겠지만 보령에서 원산도까지 이어지는 터널은 대략 이런 모습을 보면서 차량속도에 맞춰서 꾸준히 가면 된다. 시간은 정말 많이 단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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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곳을 지나갈때는 약간은 기대되는 마음도 있었는데 진입을 하고 조금 지나자 그냥 국도변에 있는 장대터널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냥 앞차만 보고 레일로드를 따라가듯이 따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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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내비게이션만이 물속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터널에서 알려주는 것은 지금 수심 몇 미터 속을 가고 있는지 알려주는 안내와 보령과 원산도의 거리를 표시해줄 뿐이다. 6.9㎞의 국내 최장이라는 길이도 그렇지만, 햇수로 11년 날짜로 약4천 일이란 공사기간이 말해주듯이 결코 쉽지 않은 결과였다. 착공 11년 만에 개통이 되었으며 충남 서해안 관광의 주축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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