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역에서 금강하구둑으로 가는 길
하루에 한 번의 여행 그리고 한 번의 기쁨이 있다면 어떨까. 좋은 여행은 좋은 관점을 키워주고 새로운 생각이 자라나기 위한 토대를 만들어준다. 매번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일을 하다 보면 생각이 다채로워지기 힘들다. 좋은 여행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지만 새로운 생각을 위한 여행은 혼자가 좋다. 온전히 혼자서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고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맘때의 서천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철새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다.
생태원 연계 거점 관광지는 지속적인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서천의 한 공간이다. 서천의 국립생태원은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서천의 대표적인 여행지중 한 곳이다. 축구장 90여 개를 합쳐놓은 것만큼 넓어서 어디서부터 돌아봐야 할지 막막해지기 쉽고 마음만 먹는다면 길을 잃어버리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은 안 해도 좋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다.
국립생태원은 전시 관람구역은 실내 시설인 '에코리움'과 실외 공간인 습지, 하천 중심의 '금구리구역', 한반도 숲과 고산 생태 중심의 '하다람구역', 사슴생태원 중심의 '고대륙구역' 등으로 탐방해볼 수 있다.
예전의 장항역은 현재 전시관으로 활용을 하고 있고 실제 역으로의 역할은 이곳이 대신하고 있다. 장항역(Janghang station, 長項驛)은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에 있는 장항선의 철도역으로 2008년 1월 1일에 장항선 직선화 사업 개통과 함께 역의 위치가 장항읍에서 마서면으로 이전되었으나, 역명은 그대로 장항역(長項驛)으로 쓰고 있다.
서천의 탁 트인 풍광을 보고 싶다면 이곳 금강하구둑으로 오면 된다. 금강하구둑에서 물길을 따라 올라가면 서천의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을 만나볼 수 있다. 갈대 속에서 숨바꼭질을 한 번은 해볼 것을 추천해본다. 찾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할지도 모른다.
하구둑길을 걸으면서 조각상을 감상해볼 수 있는데 대부분 철새를 콘셉트로 만들어져 있다.
금강하구둑은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에서 전라북도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로 이어지는 하구둑으로 장항선과 구 군산선을 연결하기 위해 복선 철도 노반이 같이 건설되었다. 새들이 하늘을 바라보면서 흐린 날을 맑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것만 같다.
금강 하구는 넓고 깊어 하항(河港)의 발달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 금강하구의 특징이다. 금강 하구는 청둥오리·쇠기러기·흰뺨검둥오리 등 겨울 철새의 도래지이기 때문에 조류 보호지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있는 철새들은 필자를 따라올지 알았는데 아무리 가도 따라오지 않는다. 이곳 서천의 금강하구둑이 좋은 모양이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는 김인전 공원이 있고 이곳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 조류 관찰대를 거쳐서 금강생태공원과 생태연못까지 가볼 수 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서 올라가면 화양면을 거쳐 신성리 갈대밭까지 갈 수가 있다. 12km가 조금 넘는 구간으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