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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5. 2016

요리하는 남자는 무적이다.

변화된 3천 명의 남자들

남자들에게 앞치마를 두르게 만든 화제의 책이라는 '요리하는 남자는 무적이다.'는 어떤 책일까.

사실 요리는 즐겁기는 한데 뒤처리(쌓아놓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재빨리 처리하는 편이긴 하지만...)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1인으로 요리하는 남자는 무적이다라는 말이 확 와 닿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필자는 그렇게 요리를 못하는(?) 편은 아니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대부분 일을 잘하는 경향이 있다. 순서 파악이 빠르고 요리를 할 때 순서를 파악하고 전체적인 균형을 잡는 것과 묘하게 닮아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요리는 계량이며 정성이 담겨 있다. 귀찮으면 혹은 대충해도 맛있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면 반드시 맛이 없다.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필자의 어머니가 그렇다. 분명히 필자 혼자 먹는 끓여먹는 라면을 부탁했을 때도 스타일을 알면서도 본인이 좋아하시는 대로 끓여다 준다.)으로 해도 요리실력은 나아지지 않는다. TV에서 백종원이 하는 요리 방식은 달고 맵고, 자극적인 것을 주로 하기에 맛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지 그렇게 여러 번 해 먹으면 확실하게 질린다. 


보통 맛집에 대해서 조금 글 좀 썼다는 사람들 중 생각보다 음식에 많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제한된 시간과 금전적인 한계에서 자신이 갔다 온 곳이 보통 최고 다라 혹은 사진빨로 모든 것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다. 음식을 맛있게 보이는 것도 좋긴 하지만 주제나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스토리를 말하는 지식도 줗요하다. 음식에 대해 알면 알수록 까다로운 입맛을 지닌 사람처럼 보이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그런 사람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아는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다. 

요리를 즐거워하면서 해라 혹은 요리를 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이 책은 요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다루는 느낌이다. 요리를 매개체로 사람과의 소통을 다루는 대화법을 담긴 책처럼 보인다. 

"분야를 막론하고 유능한 사람은 요리도 잘합니다. 바꿔서 말하면 아직까진 요리 실력이 그리 뛰어나진 않더라도 일을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요리도 수준급이 될 거라는 확신도 되지요."  - p 093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능력 있는 사람은 일과 관련 없는 부분에서도 핵심적인 기술을 터득해 자기 업무와 연관 짓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 p097

일본 언어를 한국식으로 해석해서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맥락으로 보면 비슷하다.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의 의미는 말 그대로 인사치레에 가깝고 잘 먹었습니다의 의미는 이 음식을 위해 희생된 생물체에 대한 감사의 의미와 곡식이나 야채를 키운 생산자에게 대한 감사의 의미가 담겨 있다. 

여자보다 남자가 라면을 잘 끓인다는 말은 정설(?)처럼 알려져 있다. 남자들이 가장 말하는 요리 중 하나인 라면 이 맛있는 이유는 가이드라인에서 제시된 대로 요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레시피에는 수십 번 혹은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실수만 없다면 평균 이상의 맛을 낸다. 한 큰 술.. 머 이런 게 헷갈리지만 않는다던가 제멋대로 대체재로 바꾸지 않는다면 말이다. 

책의 뒷부분에는 쉽게 해볼 수 있는 요리 몇 가지와 요리 도구를 손질하고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가성비 높은 닭가슴살 찜 정식, 오믈렛 세트, 홈파티 메뉴, 오리지널 카레, 튀김만두, 미니 피자, 완자탕, 정어리 양념구이, 오징어 요리 등등....


봉사활동과 요리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행동하지만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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