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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3. 2016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이번에는 죽음이다. 

내가 접해본 줄리언 반스의 소설이 벌써 세 번째인 듯하다. 죽음이라는 것은 묻어나오는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인 줄이언 반스는 자신이 죽음에 대해 겪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나가는 에세이인 이 책은 인간으로 태어나는 이상 절대 벗어나지 못하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을 믿는 사람이나 신을 믿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 죽는다.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는 다를지 몰라도 모두가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결정할 때가 온다. 이렇게 저렇게 삶은 어떻게 살았고 나는 후회가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다가 죽음의 순간에 모든 것이 헛소리라고 생각되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들까. 


"내가 행복한 무신론자라고 말했을 때. '행복한'이란 말은 '무신론자'라는 말에만 적용해 받아들여야지 더 나가선 안 된다. 난 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행복했다. "   -p 37


굳이 내 돈을 주고 사지 않은 분야 중에 자기계발이 있다. 누군가 성공하고 혹은 성공했었던 내용을 담은 책은 읽을 때는 무언가 길이 보이고 빛이 보이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지만 덮고 보면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인생 또한 그렇다. 줄리언 반스가 언급한 내용 중에 "노인들의 조언은 겨울 햇살 같아서, 빛나기는 해도 우리를 따스하게 해주진 못한다."라는 글이 있다. 


누군가의 삶의 흔적이나 방법은 다 태워버린 나무와 같다. 이미 타고나서 없어진 나무를 생나무처럼 색칠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탈 수는 없다. 인생이란 그렇다.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가지각색 모두 다른 길을 찾아 산다. 단 한 명도 똑같은 인생 지도를 가지고 살 수도 없다. 


"인생의 크나큰 비극은 사람이 죽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심리분석가들은 자신의 성격에 애착이 강한 사람들일수록 죽을 때의 심적 고통도 크다고 말한다. 오켈리의 A형 행동 유형, 그의 나이, 급속도로 진행된 종말을 생각하면 그의 행위는 참으로 감독적이다. 그리고 짐작이지만 신은 급박할 때만 자신을 찾는 행태에 개의치 않을 것이다."  -p 237


필자도 나이가 들다 보니 원치 않게 여러 죽음을 직접 목격하는 일들이 생겼다. 지인도 있고 피를 나눈 누군가도 있었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알게 모르게 정의를 내린다. 죽음은 슬퍼야 한다. 아니 슬프다고 생각 정도는 해야 고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죽음을 마냥 기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슬퍼해야 될 일도 아니다. 줄이언 반스는 나름대로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발견한 모양이다. 


나도 줄리언 반스의 책의 마지막 페이지처럼 끝을 맺어야 되겠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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