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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6. 2021

스쿨 오브 락

이 시대의 스승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법에서 어떤 것을 기대할까. 만인에 평등하다는 것을 생각할 것이다. 흉악범이지만 사적인 의도로 조두순에게 폭행을 가하는 것도 의도(당사자에게 물어보지 않아서 어떤 생각인지 단언할 수 없다.)가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했어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공정하게 적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법이다. 누군가에게는 발언 기회 없이 압수수색과 함께 별건수사로 모든 것을 탈탈 털고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사과의 기회를 주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의 기본에는 교육이 있다. 우리 시대의 교육은 정말 모든 이에게 기회를 주고 있을까. 


스쿨 오브 락이라는 영화는 배움에 대해 다른 관점을 살짝 던져주는 영화다. 자격도 없고 인생의 패배자로 그려졌던 한 남자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3주의 과정 속에 아이들과 함께 깨닫고 스스로의 꿈도 완성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교육의 잣대는 무엇으로 봐야 할까. 최근에 수능시험에서 모든 것이 만점이 되었던 재판에까지 올라간 문제를 자세히 본 적이 있다. 시험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스쿨 오브 락에서 듀이 핀은 로커답지 않게 뚱뚱하고 촌스러운 외모와 공연 도중 돌발적인 행동 때문에 밴드에서 쫓겨난 그냥 무능력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의지와 상관없이 학창 시절에 친구를 만들기 어렵게 이사를 다녔다. 중학교 때 이해가 안 간 것은 바로 앞에 있는 학교를 가지 못하고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는 먼 학교에 전학을 했었던 것이다. 이유는 이사 간 도시보다 작은 도시에서 이사를 왔기에 배정이 되지 않고 교육환경이 좋지 않은 학교로 전학이 결정된 것이었다. 부모님이 많이 배우신 분이 아니었기에 그냥 고개를 끄덕하고 인정을 했다. 만약 필자라면 모든 것을 뒤집어놓았겠지만 그분들은 그렇지(그런 의지조차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못하셨다. 스쿨 오브 락에서 등장하는 부모님들은 배운 것도 많고 자식을 최고의 학교로 보내기 위한 열정이 있었다. 그렇기에 듀이 핀은 그들의 기준으로 보면 패배자에 불과했다. 


그 학교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국어교사는 여자인데 아무렇지 않게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고 역사교사는 일제의 식민지 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수학교사는 창의력 부족으로 틀(참 재미없게 가르쳤다는)에 박힌 수식만 보여주었다. 아마도 그 시대에 적지 않은 선생들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그렇지는 않겠지...

영화는 음악으로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펼치는데 백수가 참 큰 역할을 했다. 전통적인 교육과정을 거치게 되면 똑같은 생각과 똑같은 관점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중에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사회가 바라는 지향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전통적인 교육의 관점이라면 듀이 핀에게 배울 것이 없다. 그렇지만 교육의 지향점을 다양한 가능성으로 본다면 그의 행동도 가치가 있다. 

한 가지 관점으로만 본다면 한 가지 가치 외에 더 많은 것을 보지 못한다. 영화 속에서 듀이 핀의 삶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스스로가 가지지 못한 것을 조금이라도 실현하기 위해 작은 불법 혹은 불신을 만들어낸 것은 사실이다. 영화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그가 보여준 행동은 솔직한 사과와 함께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공감을 얻어낸 것에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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