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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7. 2021

제리 맥과이어

무엇이 사랑의 모습을 만드는가. 

당신의 삶은 무엇으로 채우고 있을까. 무엇이 사랑의 모습을 만든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다. 남자에게 바라는 것과 여자에게 바라는 것이 다르다. 이것은 성별의 차이가 아니라 본질적인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에게서 따뜻함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미래를 보며 남자는 여자에게서 사랑스러움을 기대하지 않을까. 오래간만에 다시 본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르네 젤위거가 저렇게 사랑스러운 여자였나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화계에서 그렇게 미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랑스러움으로는 순위에 들어갈 수 있는 배우다. 여기에 탐 크루즈의 힘을 쭉 뺀 연기가 진정성을 더해주었다. 


탐 크루즈는 어떤 영화에서든 배역이 주인공이며 멋진 캐릭터로 등장했다. 그러나 제리 맥과이어에서는 그는 을이다.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 제리는  어느 날,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고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 되어준 도로시와 에이전시를 차린다.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는 제리 그는 늘 채워지지 않던 자신의 부족한 2%를 그녀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결국은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하는 영화지만 그 중심에 신뢰가 있다. 실력은 있지만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풋볼선수 로드 티드웰과의 신뢰 그리고 도로시는 미래가 무척이나 불확실한 남자 제리 맥과이어에 대한 신뢰, 제리 맥과이어 역시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는 미래에 거는 도로시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 사랑이 영화의 중심축을 이룬다. 

르네 젤위거가 등장한 영화는 많이 보았지만 이 영화가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녀의 눈빛에서 진심이 느껴지고 표정과 행동은 남자라면 빠지기 않기가 쉽지가 않다. 사람의 매력이 겉모습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그녀가 잘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도로시를 만나기 전에 약혼까지 했다가 파혼을 한 여자 친구 역의 에이버리를 연기한 매력적인 배우 켈리 프레스톤은 작년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 속에서 You complete Me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참 의미가 있다. 누군가가 자신을 완전하게 만들어줄 수가 있다는 의미... 모든 것이 완벽하면 세상이 재미가 있을까.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하나 정도는 나사 빠진 상태로 세상에 나오게 한다. 신이 있다면 자신만 아는 장난이랄까.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지게 함으로써 삶의 의미가 더해진다.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이야말로 재미없는 인생은 없을 것이다. 무엇이 사랑의 모습을 만들어갈까. 신뢰에 기반한 믿음 그리고 같이 걸어가는 발자국을 같이 볼 수 있는 여유가 조금씩 쌓여 갈 때 온전한 사랑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모든 것은 힘을 뺄 때 제대로 되는 것 같다. 운동도 일도, 공부, 사랑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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