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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2. 2022

누리호 설계

영화 마션에서도 나왔던 것인데...

모든 일에 있어서 실패는 있을 수밖에 없다. 실패가 없다면 그것은 다가올 큰 위험에 대응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누리호 설계의 오류는 참 초보적이었다. 마션이라는 소설은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읽어보았는데 상당히 그 분야에 능통한 사람의 생각이 담겨 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화성에서 홀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그들의 우정과 우주 속에서 보내는 예측 불가능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최근 누리호 첫 발사 실패 이유가 중력 설계 오류에 있다는 것을 보고 소설 마션이 연상되었다. 3단 산화제 탱크 내부에 장착된 헬륨 탱크 고정장치를 설계할 때 지상에서의 부력은 고려했다고 하는데 실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통 4G~5G의 받는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소설 마션에서도 화성에 홀로 남아 있는 그를 위해 보급선을 보내는데 바로 중력 설계의 오류에서 실패하였던 것이다. 단백질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인데 생존을 위해 보낸 단백질 바를 묶어놓은 짐이 중력으로 인해 고체에서 액체로 변하면서 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중력으로 인해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은 가장 초보적인 실수다. 세상에 소설 속에서도 언급할 정도로 단순한 계산인데 그걸 몰랐다는 말인가. 화성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 공기, 식량이 필요한데 그걸 만들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젝트 이야기가 담긴 것이 마션이라는 책이다. 혼자 남겨진 화성에서 살아 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주인공이 살아남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물질 수소를 얻는데 하이드라진(hydrazine)은 필수적이다. 보통 로켓 연료 사용되기도 하고 전투기의 EPU연료로 사용이 된다. 발암성도 높고 마시기만 해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모든 것의 설계는 예측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서 예측하지 못한 것도 생각해야 한다. 하이드라진의 분자구조는 N2H4로 수소가 무려 4개나 들어가 있다. 수소가 많이 들어가 있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독한 물질이니 조심하자. 만약 전투기가 자신의 앞에 불시착했다던가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나 우주왕복선이 불시착했다면 궁금해하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처럼 아름답게 우주인을 만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 

모든 학문 분야는 이론의 기본이 된 후에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논리가 기반이 되어 있는 가운데 상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상이 아닌 상상이 필요한 것이다. 중력이 바뀔 때 어떤 변화를 만들게 될지에 대한 예측은 우주를 아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만약 1초 만에 몸무게가 두배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지구 상에 생물 중 견딜 수 있는 생물은 많지 않다. 그런데 그것이 5배 정도가 되면 모든 물질은 그 형태를 바꾸게 된다. 고체가 액체가 되고 철의 분자는 잠시 동안이지만 그 형태를 잃어버리게 된다. 적어도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상상력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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