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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도시

전기는 도시를 움직이는 에너지원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하여 전기에너지나 태양광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여전히 도시는 가장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소비공간이다. 도시는 전기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거대 소비공간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멀리서 전기를 생산하고 도시까지 송전하는 비율을 줄여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람들이 전기를 적게 쓰는 방법이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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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도시를 가장 효과적이면서 빠르게 윤곽을 그리라고 한다면 전기가 이어지는 전선을 중심으로 도시를 그릴 것이다. 전기의 속도는 빛의 속도이기 때문에 도시의 실루엣을 단숨에 볼 수 있다. 그 방법론을 연구해야겠지만 말이다. 80마력 보일러 기관 1대, 750개의 전등을 동시에 켤 수 있는 발전기 1대를 수입해 미국인 기술자가 이를 설치했던 것이 1987년이다. 이때는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를 상상도 못 하던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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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모든 분야에 전기는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파고들었다. 전기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 살고 있는 곳 어디서나 전기는 암흑의 시기를 받게 만들어주었다. 현재 같은 전기의 송전, 배전, 변전 등의 시스템을 살펴보면 19세기 말, 영국 런던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텝트포드에 런던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거대한 발전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저압 직류를 전송했던 영국의 여타 발전소와 달리 이 발전소는 10,000 볼트의 고전압 교류를 지하 송전선을 통해 송전했다. 이 시도는 변전소에서 자주 화재가 발생하며 문제가 생겼는데 이는 플레밍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해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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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는 곳 주변만 돌아보아도 태양광이나 일부 방사선 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전기를 통해 동작하는 시설물들이 있다. 주로 안전과 관련된 것들이나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다. 소방서에서 보내는 안내정보나 버스 정류장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위한 전기 에너지로도 사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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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화재가 나는 요인 중에 많은 것이 전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속 가능한 도시에서 전기 에너지원의 효과적인 관리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전기는 매우 편리한 에너지원이지만 대도시의 구석구석으로 대규모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고전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탄소중립이라던가 지역에서 생산해서 소비하는 전기는 고전압이 될 필요성이 없다. 멀리까지 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안전한 도시로 나아가는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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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능형 교통시스템이 설치가 안되어 있는 대도시는 거의 없다. 교통시스템은 안정적인 전기공급이 가장 필요로 한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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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나 새롭게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경우 대부분의 전기 배전이나 변전은 지중화되어 있어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전선이 하늘에 어지럽게 펼쳐져 있는 것을 보기가 힘들다. 스마트 도시는 스마트한 전력 관리가 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전기가 많이 새어나가고 있다.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지속 가능한 도시의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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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조금만 둘러보아도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을 표시한 것을 볼 수 있다. 멀리 발전소에서 보낸 전기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가정에서는 에너지 효율등급에 따라 전기를 소비하게 된다. 항상 표시되는 것이 CO2 발생량이다. 이제 도시는 CO2를 적게 생산하는 것에 따라 도시의 색깔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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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곳곳을 둘러보면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많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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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가 넘어가고 밤을 밝혀주는 전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도시의 야경이 펼쳐진다. 인간의 시력으로 볼 수는 없지만 전기의 흐름을 측정할 수 있는 파인더만 있다면 도시는 다른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마치 매트릭스에서 0과 1로 흘러가는 도시의 모습처럼 이 모든 공간이 디지털 세상으로 보이게 된다. 지속 가능한 도시의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은 소비만 하던 과거와 달리 개개인이 참여하고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저탄소 에너지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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