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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1. 2022

겨울이란...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갯벌, 월호리에서 월하성까지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를 좋아한다.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특이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것에는 존재 이유가 있다. 계절 역시 그렇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되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다. 봄은 벚꽃, 생명의 피어남, 여름은 에너지와 열정, 가을은 물들어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색의 즐거움, 겨울은 그런데 고난 혹은 이겨내야 할 무언가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은 물론 춥다. 몸은 춥지만 마음까지 추울 이유는 없다. 게다가 하얀색의 눈은 겨울에만 볼 수 있다. 눈이 아무리 보고 싶어도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다. 흰색으로 가득 차 있는 풍경이 그립다면 겨울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충남도가 올해 도정을 빛낸 10대 시책으로 서천갯벌의 진가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일 등을 꼽았는데 그중에 서천갯벌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도 들어가 있다. 

갈대를 바라보며 아래의 바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쳐다보았지만 아무도 나오지는 않았다. 썰물 때 금강하구둑의 배수갑문을 열면 강물이 바다로 유입되며 바닷물과 섞이는 기수역(汽水域)이 형성되었던 곳이 서천의 갯벌이었다. 

갯벌에 끊임없이 물길이 만들어져 가면서 아래로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이곳 월호리를 중심으로 양쪽에 다양한 서천갯벌체험학습장이 자리하고 있다. 갯벌체험학습은 학교와 마을이 함께 어우러진 생태체험학습을 통해 감수성을 함양하고, 갯벌의 생태적 가치 인식 및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다. 

멀리까지 보이는 바다와 갯벌과 그 중간에 섬처럼 남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서천 갯벌에는 자연산 생굴인 갯 벚굴도 있고 물총 조개와 동죽조개들도 많이 있다. 아직은 잡아보지는 못했다. 

월호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갯벌체험의 거점지이기도 한 월하성이 있다. 월하성이라는 이름은 한자 그대로 달 아래에 놓인 성이라는 의미다. 신선이 노는 것은 같은 마을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만 조용하면서도 겨울의 운치가 느껴지는 곳이다. 갯벌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쌍도가 보이고 왼편으로 띠섬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것이 띠섬이다. 

이곳의 길은 철새 나그넷길이라고 불리고 있다. 철새가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봄이 되면 잡힐 주꾸미나 꽃게, 도다리는 이곳에서 유명한 먹거리이기도 하다. 어족자원이 풍부해서 어선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겨울의 바다색은 오묘하다. 오묘한 색들이 바다 위로 펼쳐진다. 그나마 날이 풀려서 다행이지만 2022년이 시작되고 나서 찾은 겨울바다를 나그네처럼 돌아다니면서 간혹 보이는 철새에게 슬며시 다 가보려고 하지만 언제 눈치를 챘는지 훌쩍 날아가버린다. 앞으로 현재의 진입로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월하성 항의 이름에 걸맞은 달빛 아래 아름다운 해변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여러 다양한 특화사업들을 위해 추진할 것이라고 하니 지금보다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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