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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8. 2022

복수자

복수는 스스로를 어둠의 심연으로 이끈다.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은 처음에 어떻게 생겨날까. 사람이 분노하는 지점은 모두 다르다. 분노 역시 에너지의 한 형태이다. 에너지가 없는 사람은 분노도 할 수 없고 사랑도 할 수가 없다. 분노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반대편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크기만큼의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복수 역시 사람의 감정이 극하게 작용하는 모습이기에 많은 영화의 소재로 사용이 되었다. 할리우드에서 몸값 비싼 배우로 잘 알려진 드웨인 존슨의 영화 복수자는 복수 그 자체를 보여주는 영화다. 


미래에는 은행을 턴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화폐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국가들도 늘어가고 있다. 기껏 준비해서 은행(심지어 영업점도 계속 줄고 있다.)을 털려고 들어갔는데 실제로 화폐가 별로 없어서 가지고 나올 것이 거의 없는 미래가 도래할 것이다. 은행을 턴다는 콘셉트는 범죄지만 한 방에 편한 인생을 살고 싶은 상당수의 사람들에게는 대리만족이 될 수도 있다.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조차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가 않았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 일은 하지만 편하게 돈은 벌고 싶다는 마음은 모든 이들의 생각이지 않을까. 

영화 속에서 누군가의 말을 믿고 은행을 털던 도중 함정에 빠져 동생을 잃고 감옥에 간 드라이버는 10년 복역 기간 동안 철저하게 복수를 꿈꾸며 동생을 죽인 사람들을 응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은 단순하다. 그가 한 명씩 찾아가서 복수를 하는 것인데 그의 뒤를 베테랑 형사와 그를 제거하라고 청탁을 받은 암살자가 쫒는다. 킬링타임용 영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이가 없는 인물은 공범이었다가 목사가 된 인물이다. 그렇게 번 돈을 마약과 여자에게 모두 써버리고 교회일을 하게 된다.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하나님에게 모두 속죄하고 복음 전도자로 활동하게 된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하나님에게 빌고 용서를 받았다는 것을 보게 된다. 피해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용서를 구한 것도 아닌데 대상이 전혀 다른 존재에게 모두 용서를 받았다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할까. 한국의 기독교는 신자만 늘릴 수 있다면 어떤 것도 용서가 된다. 

어떤 식으로든 돈을 벌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영화 속에서 형사 역시 그런 뷰티플 한 라이프를 꿈꾼다. 이제 경찰을 무언가 소명감으로 알고 일하는 사람은 많이 줄어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탐욕에서 제어할 수 있는 제어장치가 필요하다. 제어장치가 없고 보는 눈이 없다면 상황이 벌어졌을 때 탐욕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나 명백한 가해자가 보일 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들 수가 있다. 그러나 법은 그걸 허용하고 있지 않다. 사사로운 욕구로 인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탐욕에 의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적지가 않다. 분명한 것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복수는 스스로를 어둠의 심연으로 끌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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