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자와 남자

여제(女帝) 속의 배경지 도쿄 긴자 거리

일본을 여행 갔다 온 지가 벌써 4년이 지나가고 있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과 다른 매력이 있는 여행지로 일본은 경쟁력이 있다. 다른 경쟁력을 가지려고 하겠지만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일본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일본 전역이 관광지로 경쟁력이 있는 것은 지금도 여전하다. 최근 TV에서 여제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 옛날의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다른 지역은 가보았지만 도쿄를 처음 가보았을 때 그 유명한 긴자 거리를 가보고 싶었다. 긴자 거리는 일본 유흥을 상징하는 거리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을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긴자 거리의 Bar나 술집을 가기 위해서는 지인이 아니면 들어가 앉아 술 먹기가 쉽지 않다. 특히 홀로 오는 한국인이 그곳에서 술을 마시기 위해서는 언어가 바탕이 되는 당당함이 필수다.

Resize_MG0A2015.JPG

긴자 거리는 서울의 강남이나 유흥가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문화가 있다고 할까. 일본 드라마 자체는 그 현실을 직시해서 그리지만 한국 드라마는 포장하려고 애를 쓴다. 한국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끈 것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Resize_MG0A2024.JPG

밤의 긴자 거리에 오면 독특하다. 외국인이나 한국인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고급차를 타고 오는 일본인들이 보일 뿐이다. 호스티스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Resize_MG0A2032.JPG

이곳을 지나다니는 여성들은 대부분 홀복이라고 보이는 옷들을 입고 있다. 일본은 이런 문화도 드라마로 잘 풀어낸다. 한국은 무언가 극단적인 면만을 보여준다면 일본은 그 속에 삶이 있다는 것을 잘 그려낸다.

Resize_MG0A2033.JPG

이곳에 오면 정말 많은 특이한 드레스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참 특이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남성들의 눈길을 끌기 위함일 것이다.

Resize_MG0A2047.JPG

한국인은 그렇게 환영하지 않는 긴자의 바는 쉽게 발길을 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의 바에 일본인은 환영하는 편이라면 일본의 바는 그렇게 환영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래도 들어가야 무언가 경험해보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들어가 본다.

Resize_MG0A2056.JPG

일본은 고양이를 참 좋아한다. 한국인들이 반려묘보다 반려견을 좋아하는 것보다 고양이에게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Resize_MG0A2058.JPG

바의 사장이 홀로 운영하는 곳인데 규모는 크지 않았다. 많이 앉아봐야 1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필자가 갔을 때 모든 사람이 일본인이고 단골이었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개인적인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잘 웃어서 그런 모양이다.

Resize_MG0A2062.JPG

어디를 가든지 간에 누군가에게 말을 걸어서 확장해가는 것이 좋다. 이날 필자의 옆에 앉은 OL(Office Lady) 덕분에 칵테일을 두 잔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손님들이 주문한 안주와 권해주는 술을 마셔볼 수 있었다. 지금 어디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감사를 드린다.

Resize_MG0A2064.JPG

도쿄에 자리한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이분들이 있어서 대화가 조금 수월했다. 특히 백발의 상사분은 영어를 잘하는 편이었다. 일본에 가면 일본어 대신 영어만을 사용하는데 긴자 거리에 있는 사람들 중 영어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 주인장 역시 영어를 잘하지는 못했다. 가게를 옮긴다고 했었는데 잘 옮겨서 장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Resize_MG0A2066.JPG

일본은 돈의 가치를 아는 느낌이다. 술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신다라는 느낌을 받게 해 준다.

Resize_MG0A2068.JPG

긴자에 있지만 모든 음식에 가치를 부여하고 바에서 음식을 팔기도 한다. 우리는 왜 한 가지 방식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일본은 알다시피 기본 안주도 모두 돈을 받는데 다른 분들 덕분에 안주 걱정은 하지 않았다.

Resize_MG0A2070.JPG


Resize_MG0A2072.JPG

바 사장이기도 한 이 분은 처음 방문한 필자에게 너무나 잘 대해주었다. 전형적인 일본 여성의 얼굴이었는데 지금도 그녀와의 대화가 기억이 난다. 일본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기본은 들을 수 있기에 그녀의 말들 중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001.gif

2022년 TV의 채널에서 방영을 해주는 여제는 긴자의 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거리를 비출 때 보았던 거리가 기억이 나서 글을 쓰고 싶어졌다. 술을 팔고 있고 웃음과 남자의 마음을 잡아야 이기는 게임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람이 사는 이야기다. 그때 만났던 사람들은 잘 살고 있겠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청양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