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만큼 느낀 만큼 늘어나는 것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기회는 무한정 주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사람은 극단적으로 왜곡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아름다운 것은 누구나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 아름다움에 속성이 있다면 그건 무엇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림은 예술에 속한다. 보통 그림은 수채화와 유화로 구분이 되는데 우선 수채화로 시작을 해보았다. 유화는 모르겠지만 수채화를 그리면서 느끼는 것은 음식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맛있게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음식과 누군가에게 보게 될 그림은 비슷한 맥락이다.
많지는 않지만 수채화를 여러 개를 그리면서 느낀 것은 수채화는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유화의 경우 빈 여백이 없이 가득 채우지만 수채화로 그렇게 표현하면 매력이 확실히 줄어든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인다. 수채화가의 기법은 도화지의 흰색을 본질적으로 쌓아나가는 것이 아니라 종이의 흰 면을 남겨두어 밝은 색을 살리는 것에 있었다.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많이 그리다 보면 밑그림 자체도 물감으로 대부분을 감출 수 있을 듯하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물감에 물을 많이 섞을수록 종이가 색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을 거의 섞지 않은 물감을 표면이 거친 종이에 붓으로 눌러서 칠하는 경우에는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제야 조금씩 그 질감과 덧칠의 미묘함을 알 수 있었다. 붓으로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계속 시도하는 것은 악기를 연주하는 데 있어서의 변화를 느끼는 것과도 닮아 있다.
수채화는 도화지를 가득 채우더라도 빈 여백이 없으면 그 매력이 살아나지 않는다. 어떻게 빛의 질감을 여백으로 살려내느냐에 따라 수채화의 장점이 유화의 덧칠과 비슷한 느낌으로 살아난다. 계속 덧칠을 해서 그리는 유화는 그림의 그리는 초보자가 왜 매력을 느끼는지는 알 수는 있다. 그림에서의 묘사는 실제로 보고 느낀 만큼 표현할 수가 있다. 특히 빛이 어떻게 사물을 만드느냐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제 그리다 보니 질감과 색의 미묘함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만약 필자가 미술을 전공했더라면 물감을 사용하는 것도 달랐을지 모른다. 팔레트에 남아 있는 물감을 어떻게 사용할까를 고민하다 보니 아주 알차게 쓰게 되었다.
그림은 그려볼수록 재미가 있다. 운동이나 악기 연주, 음식을 만드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스스로가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