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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관문

시간과 공간을 넘어가는 경계선에서

어느 도시이든지 간에 관문처럼 생각되는 공간이 있다. 그곳을 지나가면 그 도시나 지역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랜드마크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통영의 관문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다다. 통영을 바다만 두고 말하면 어떤 다른 지역보다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쳐가는 곳이었지만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때에 찾아갔더니 통영의 학섬 휴게소는 다른 매력이 드리워져 있어 멈출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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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에서 통영방향 14번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는 학섬 휴게소는 마산(馬山) - 통영(統營) 간 14호선 국도변에 있는 1만 2백15㎡ 크기의 무인도인 학섬의 이름을 다서 만든 휴게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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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섬은 말 그대로 배골와 왜가리인 서식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3-4월께 5백-1천 마리의 백로와 왜가리가 날아와 일대 장관을 이뤄 지난 70년 4월 천연기념물 제231호로 지정된 곳이다. 예전에도 밤에 지나가 본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 조명이 새로 설치가 되어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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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위로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을 해두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간에 인플레가 겹친 불경기이기도 하지만 생활 속에서 다른 가치를 발견하기에도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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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바위 전망대. 동물농장, 라이브 무대, 포토존 분수대, 천국의 계단, 달의 계단, 스카이 전망대(포토존), 꽃가게, 휴게소 등과 함께 경관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조성을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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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갈 것 같은 나비의 조명부터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잘 조성이 되어 있는데 이제 곧 봄이 되면 나들이객들이 들러서 쉬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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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뜻하는 영단어 비치(Beach)와 빗질을 뜻하는 코밍(Combing)이 합쳐진 말로, 해변을 빗질하듯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행위라는 비치코밍(Beachcombing)이 경남의 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여행은 생태환경을 고려하면서 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선 달빛 전망대로 올라가 본다. 주변에 안전펜스는 없지만 아래에는 안전그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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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섬 스카이라는 이곳은 학섬 휴게소의 핫플이라고 한다. 노을 지는 시간에 오면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잘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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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찰나에 해가 벌써 저 너머로 모습을 감추고 있다. 섬들이 마치 해상에 펼쳐져 있는 배처럼 보이기도 한다. 통영이라는 지명만큼이나 남해에서 가장 중요한 지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제 시간이 지나가고 통영 학섬 휴게소의 시간은 야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나에게는 봄일 때 그대는 꽃이여

나에게 여름일 때 그대는 생명이며

나에게 가을일 때 그대는 노을이 비추며

나에게 겨울일 때 그대는 안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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