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서천의 송석항의 모습
물 들어올 때 노저으라는 소리는 흔하게 듣는 이야기 중 하나다. 지금 괜찮다고 생각하더라도 찾아온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더 노력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물들어올 때 자신의 배가 있어야 한다. 배가 없으면 물이 들어와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배는 만들어놓지 않은 채 들어오는 물에 한탄해하면서 산다. 물은 언제 들어올지 모르지만 들어오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들어온다.
서천에는 홍원항을 비롯하여 춘장대해수욕장 등 여행지로 잘 알려진 곳이 있지만 서천군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송석항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적하면서도 여유롭게 서해의 바다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송석항에서는 김이 많이 생산되고 있는데 예전 모습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어촌 뉴딜사업으로 잘 정비된 모습이었다.
‘어촌 뉴딜 300’은 해수부의 사업으로 낙후한 어촌의 기반 시설을 개선하고 어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2019년부터 전국 총 300개의 어촌 마을을 선정, 사업을 작년에 마무리했다. 해당 예산은 82억 7800만 원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원래부터 이렇게 데크길이 있던 것이 아니라 2021년에 완공된 곳이라고 한다. 송석항 해의커뮤니티센터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슴갈목섬 해안탐방로가 나온다.
시간의 힘으로 채워진 풍경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수많은 시간 속에 만들어진 기암괴석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꼭 공룡 발자국 몇 개정도는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데크길을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옛날에는 김을 해의나 자체라고도 불렀는데 서천은 김으로 유명했기에 익숙한 단어이기도 하다. 이 데크길을 걸으면 한쪽에는 바다가 보이고 한쪽에는 자연암벽이 펼쳐져 있다.
바닷길을 걸으며 아래의 자연암벽이 생김새도 살펴본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이는 풍경이라도 의미를 담으면 또 달라지게 된다.
데크길을 걷고 나서 다시 바다로 나가보았다. 한적한 곳에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었다.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바다의 물결이 눈에 뜨일 정도지만 멀리만 보고 있으면 아래에 물이 차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갯벌로 무언가를 채취하기 위해 나갔던 사람들이 갇히기도 한다.
바다와 같은 거대한 자연은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즉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 사람에게 찾아오는 운이라는 것도 개개인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밀려오는 파도처럼 모든 사람에게 다가온다.
물이 들어올 때 배가 필요하지 자동차나 값비싼 다른 물건들이 필요하지 않다. 기본적인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가 않을 뿐이다. 운에 맞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에게는 시간과 노력, 능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