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나아감
온전히 새로운 것이 있을까. 그런 것은 세상에 없지만 새로운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래된 것은 쓸모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온고지신에서 ‘온고(溫故)’는 옛것을 익힌다는 뜻이고, ‘지신(知新)’은 새것을 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는 논어 위경에 등장하는데 폭넓은 시각을 가지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의미다.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건축물은 옛 충남도청으로 쓰이던 건물이다. 지금은 다양한 주체들이 이곳에 들어와 있는데 그중에 대전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대전평생교육진흥원도 자리하고 있다. 근대건축물로서의 상징적 가치가 있는 옛 충남도청은 본래 현재의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자리에 있었으나, 1932년에 대전에 청사 건물을 신축하여 이전하였다.
적벽돌로 지어진 이 건물들은 옛날의 건축양식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조선총독부는 1910년 10월 2일부로 조선의 관할이었던 13도의 관찰사를 도장관으로 명칭을 바꿨다가 1919년부터 도지사로 바꾸었는데 도지사가 업무를 하는 공간이 바로 도청이다.
개인적으로는 옛날의 공간이 대전시민의 평생교육을 추진하는 곳으로 바뀐 것은 온고지신의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이 든다. 과거에서 현대를 이어주는 유일한 일제강점기 당시의 건물이며 도심 속 힐링공간이라는 의미가 새겨진 이곳은 역사와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벌써 코로나의 시간이 3년째 접어들고 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역시 이 변화에 발맞추어서 비대면 교육을 진행했으며 온라인 콘텐츠를 다양하게 발굴하였다고 한다. 디지털 사회로의 진입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지만 이제 그 변화가 다른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 시민학습 서비스가 유기적이면서 시의적절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의 변화에도 잘 대응해야 한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으로 가기 위해 오래간만에 찾아간 이곳에서 온고지신이라는 의미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새로운 변화를 오래된 공간에서 만든다는 데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세상에는 배울 것이 참 많이 있다. 수련이나 예술이 될 수도 있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차를 이해하고 마시는 차 세러피가 될 수도 있다. 배움은 자신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밖으로 향해 누군가를 품어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온고지신은 그렇게 사회의 따뜻한 온도지수를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