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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0. 2016

사냥

무얼 사냥하는 걸까? 

영화 사냥의 출연진은 우선 화려하다. 안성기를 비롯하여 조진웅, 한예리, 심이영, 손현주 등...

그냥 화려한 출연진은 오히려 반감을 산 것 같다. 돈 욕심에 의해 우연하게 일어난 사고 때문에 꼬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냥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풀었다. 그런데 개연성이 없다. 부연설명도 부족할뿐더러 이들의 행동이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냥 바보들의 행진 같다고 할까. 


대규모 탄광 붕괴 사고가 일어난 무진의 외딴 산에는 이상한 것이 출몰한다는 소문 때문에 아무도 찾지 않는 그곳에서 거대한 금맥이 발견된다. 그곳에 사는 할머니에게 금맥이 발견되었다는 정보를 은밀히 입수한 동근(조진웅)은 엽사들을 이끌고 산에 오른다. 


회장을 거들먹거리면서 인생 역전을 맞이한 기쁨도 잠시 땅주인 노파가 그들을 막아선다. 금이 아니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가져가려고 하니 노파가 열이 받았던 것이다. 실랑이 끝에 노파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여기서부터 이들은 이상한 선택을 한다. 그럴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이들은 노파를 완전히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그 광경을 기성(안성기)은 산사태 때문에 출입이 불가하다던 산에서 수상한 남자들을 발견하고 뒤쫓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목격하고 만다. 

기성과 함께 사냥당하기 시작한 것은 사고로 잃은 동료의 딸 양순(한예리)으로 우연히 산속에 들어갔다 함께 쫓기게 된다. 이때부터 쫓기는 사람과 쫓아가는 사람들의 구도가 만들어진다. 쫓아가는 사람들은 금을 캐러 갔다는 사람들이 다들 엽총을 가져갔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들은 어설프기 그지없다. 

결과적으로 돈 욕심에 의한 사람 사냥을 적당하게 스릴러스럽게 만든 것인데 긴박감은 긴박감대로 떨어지고 무언가 숨기고 있는 인물 기성도 그렇게 미스터리 하지 않고 탄광에 얽힌 이야기도 딱히 매력적이지 않다. 그냥 금을 찾아 산에 갔다가 인생 꼬인 바보 같은 악인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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