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풍경이 낙조로 이어지는 궁평
붉은 색감을 드러내며 바다를 물들이는 것을 노을이라고 하고 그렇게 해가 떨어지는 것을 낙조라고 부른다. 바다에 가면 갈매기와 파도가 있는데 가끔씩 위로 날아다니는 것을 제외하고 조용하고 고즈넉한 시간만 이어진다. 낙조로 인해 노을이 지는 순간은 잠시뿐이고 산란하던 붉은빛이 없어지고 나면 궁평항에는 낙조길만이 남아 있다.
이곳은 화성의 궁평항이라는 곳이다. 늦은 시간에 바다에서 돌아와 정박해 있는 배들이 눈에 뜨인다. 궁평항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당진시가 자리하고 있는데 장고항, 마섬 포구, 성구미포구가 보인다. 궁평항에 바람이 불면 바다에 잔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궁평항에 들어온 해산물을 가볍게 먹어볼 수 있는 식당들도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공간에 여유가 있는 곳인데 경기도나 서울에서 주말에 찾아온 사람들이 잠시 들려서 바다의 풍경을 만나보고 가는 곳이다.
궁평항에는 낙조길이라는 탐방로가 있는데 나무데크로 되어 있어 편안하게 궁평항을 만끽할 수 있다. 데크 아래 뻘밭을 자세히 보면 망둥어나 게들도 보인다. 관광객들은 낙조길 속에 숨어 있는 탐방로 곳곳에 설치된 쉼터에서 다리 쉼을 하면서 기울어 가는 태양을 보며 바다 위의 구름과 하늘 아래 갯벌을 부드러운 붉은빛으로 물들이고 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궁평 낙조길이 아니더라도 걸어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길들은 많다. 곳곳에 자리한 전망대는 낙조 감상을 위한 명당의 역할을 한다. 물길 위로 태양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낙조를 보고 있으면 순간적으로 하늘과 갯벌과 바다를 채우는 붉은색을 볼 수 있다.
자연이 살아 있는 화성의 궁평항은 경관 및 서비스나 체험, 숙박, 음식이 있는 어촌체험 휴양마을로 잘 알려진 곳이다. 궁평항 수산물 직판장을 통해 신선한 제철 수산물을 선보이고, 망둥어 낚시, 조개잡이, 레저보트 등 가족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보존되면서 그 가치가 있는데 갯벌이 드 넓게 펼쳐져 있는 이곳은 화성의 대표 갯벌이기도 하다. 궁평 낙조길이 저 끝까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밤을 이야기하면 왜 항상 토끼가 등장할까.
밀물 때 물이 들어왔다가 썰물 때 물이 갇힌 저곳에서는 해산물 채취를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옛 어업방식으로는 독살이라고도 하는데 진입도로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공간이다.
궁평항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옆에는 궁평리 휴양마을 체험장이 자리하고 있다. 모터보트나 아르고, 어린이 낚시,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화성 8경에 선정되었다는 궁평낙조는 화성에서 가장 좋은 낙조 명소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접근성도 좋은 곳이어서 서해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뿐만이 아니라 건너편의 해안선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