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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포의 노을

무한천, 삽교천, 도고천이 합수하는 곳에 자리한 공원

당신의 삽교호가 자리한 곳에 가면 삽교호 호수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솟벌섬과 소들섬을 지나서 아래로 내려오면 옆에 곡교천이 흘러들어오고 더 아래로 내려오면 삽교천이 있다. 삽교천이 왼쪽으로 휘어있는데 우측으로 보면 도고천이 있는데 이렇게 세 개의 하천이 감싸고 있는 곳이 선장면이다. 최근 이곳에는 선장포 노을공원, 4.4 만세운동 기념공원, 기미독립무인멸왜기녑탑 등을 중심으로 팬지, 패랭이, 비올라 등 봄꽃을 식재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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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면에 들어서면 옛 건물의 벽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백제시대에 굴직현, 고려시대 신창면, 일제강점기 초정면으로 되었다가 1917년에 선장면(仙掌面) 개칭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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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선장포 노을공원이라고 명명이 되어 있지만 이날은 날이 흐려서 노을을 볼 수는 없었다. 태양이 지평선 부근에 있을 때에는 햇빛이 대기권을 통과하는 경로가 길기 때문에 산란이 잘 되는 푸른색의 빛은 도중에서 없어지고 붉은색의 빛만 남는 것이 사람이 보는 노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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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면에는 독립운동가 마을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노을공원에서 출발하여 마을을 가볍게 돌아보는 구간이다. 안내판을 보면 선장포에서 볼만한 공간이나 시설들이 빼곡하게 소개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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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포 노을공원 북카페의 앞에는 자그마한 집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들어가서 앉아 있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마을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서 공동체 공간을 조성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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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집에 들어가서 잠시 머물러 볼까. 이런 집은 대체 왜 만든 거지. 인증숏 용인가 싶기도 하고 뭐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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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잘 정비가 되어 있어서 넉넉하고 걷기에도 어렵지 않은 구간이 이어진다. 선장포라고 이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까지 배가 수없이 드나들었던 모양이다. 지금은 앞에 포구의 흔적은 없지만 옛날이야기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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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천이 이어지는 곳을 거슬러 올라가면 서해바다에 이르게 된다. 삽교천과 곡교천이 합류하는 곳까지 가는 구간은 5km 정도로 도보로 걸으면 한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낙엽이 떨어져 있는 선장면의 도로를 천천히 걷고 있자니 겨울이지만 공기가 부드럽고 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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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면을 흐르는 삽교천 위로는 살얼음이 얼어 있었다. 선장면의 유명한 먹거리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다와 강이 있기에 해산물이나 민물고기와 관련된 음식을 많이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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