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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7. 2022

나비효과

당신의 지금 모습은 다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자신의 살에서 비교적 온전하게 이룰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과 최대한 연관성이 없는 것뿐이다. 코로나19가 만들어가는 변화를 보면서 나비효과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다시금 보게 된다. 나비효과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수천 km 떨어진 곳에 태풍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에 있어서 사람은 크고 작은 선택을 수없이 하면서 살아간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어떤 결과로 돌아오게 될지 모른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작은 징후도 잘 포착해낸다. 지금 자신의 인생의 어려움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지금의 모습은 당신이 지금까지 하루하루 선택한 결과의 총합이다. 그 선택은 자신도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쳤고 때론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직간접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건사고는 그런 나비효과의 결과이기도 하다. 오래간만에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케이블 TV에서 해줘서 다시 볼 수 있었다.  과거의 사건 때문에 자신의 사랑 캘리가 자살을 하자 그 운명을 바꾸기 위해 일기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 에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기를 잘 써두어야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보자. 

영화 속에서 에반은 자신이 한 행동 하나를 고치면 조그마한 불행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더 악화되면서 악화된 인생을 바꾸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만 또 다른 불행이 자신을 찾아오고 주변 가족들이 불행하게 된다. 왜 그런 결과가 만들어질까. 지금까지의 수많은 선택의 결과는 뛰어넘어 과거의 한 시점만 바꾸면 어떻게 될까. 자신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행동이 왜곡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연결이 되어 있다. 미국에서 한 실업자가 정부에서 실업급여를 받고 노동시장에 들어가지 않은 결과가 한국에서 라면 한 봉지 값을 올리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자신이 지금까지 한 선택의 결과가 지금의 자신임을 인정하는 것이 자그마한 행복이라도 만들어질 수 있다. 

에반은 결과적으로 주변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돌아가기 위한 행동이 대부분이었다. 만약 영화에서처럼 일기를 읽고 과거로 돌아가서 그 순간을 수정할 수 있다면 시야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사람은 주변시가 제한된 가운데 바람직한 선택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도박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같은 것이다. 

아주 사소한 인연이 혹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로 만들어지게 될지 모르기에 사람은 신중해야 한다. 신이 있다면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선택들을 모두 바꾸는 골치 아픈 행동을 할까. 지금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확실하지 않은 무언가에 기대는 것보다는 지금 자신의 모습은 모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의 선택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가는 나비효과는 있지만 뒤로 돌아가는 나비효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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