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투표하기 딱 좋은 날 하동 적량면에서

투표라는 것은 당선될 누군가가 앞으로 5년의 다양한 과제를 잘 풀어낼 것인가를 선택하는 큰 권리다. 대한민국의 예산규모로 볼 때 5년 동안의 예산을 계산해보면 유권자 한 명당 쓸 수 있는 예산의 규모는 7,0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바로 자신의 주머니로 들어오지는 않지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모임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크지 않는 모임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개진한다. 국가를 위한 이렇게 큰 회비를 어떻게 쓰는가는 당연히 신중하게 선택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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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투표하기가 편리해졌다. 대한민국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자신의 신분을 확인할 수만 있다면 투표를 할 수 있다. 대도시에서는 긴 줄을 섰다고 하는데 필자가 투표를 한 하동군의 적량면이라는 지역은 한가해서 쾌적하게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적량면의 사전투표소는 적량면 다목적회관에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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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량면이라는 지역에는 전통적인 마을로 관리, 우계리, 동리, 서리, 동산리, 고절리 등이 있는데 대부분의 농촌마을처럼 작물들을 키우고 있고 여름에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계곡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유명한 곳들은 대부분 고목들과 바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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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분들은 서로 모두가 아시는지 반갑게 서로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마치 하나의 친인척 분들이 모여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을 분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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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와 체온을 재는 것은 이곳에서도 일상이었다. 대전환의 시대에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쉽게 공약을 할 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는데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빈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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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하고 나와서 인증숏을 찍어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한 표가 7,000만 원 이상의 가치를 잘 실현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제 적량면을 돌아보며 삼회 옛길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적량면에는 삼화옛길로 이어지는 구간이 있다. 하동군은 어디를 돌아보아도 지리산이 연결되어 있어 어디든 둘레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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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작은 가게이자 식당에는 여기 오신 분들이 배불리 먹고 행복한 추억을 남기는 것이 돈보다 소중한 이윤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적량면에만 흐르는 물줄기는 횡천강, 삼화천, 금강천, 용소 등이다. 물이 마을의 곳곳을 스쳐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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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으로 연결된 길이다. 이번에 걸어본 길은 논둑길이자 마을길이며 농로길이었다. 적량면의 삼화실에서 대축의 길은 경상남도 하동군 적량면 동리에서 하동군 악양면 축지리 대축마을을 잇는 구간. 마을길, 논, 밭, 임도, 숲길 등 다양한 길들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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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지만 여전히 시간은 지나가고 있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5년이라는 시간은 짧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매우 긴 시간이기도 하다. 지금은 이렇게 한가하고 평온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곳에도 동학농민군의 역사가 있었고 한국전쟁의 아픔이 서려 있기도 했었다. 마침 경칩이라는 절기가 지나가는 때여서 개구리가 깨어났는지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아쉽게도 개구리는 발견하지 못했다.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국민들 대신 풀기 힘든 미래의 해결책을 고민하고 힘들어하면서 선택해본다. 그 자리가 더 이상 으스대는 자리가 안되길 바라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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