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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8. 2016

인천 상륙작전

맥아더는 과연 영웅인가. 

한민족은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글쎄 한민족이 지금까지 겪어온 부침의 세월을 본다면 꼭 그런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수십 년간 북한보다 엄청난 돈을 국방에 쏟아붓고는 있지만 북한보다 확실하게 전력 우위에 있지도 않다. 그 돈이 대체 어디로 흘러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를 탁 칠만한 그런 무기 같은 것은 개발되지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66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한국에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났다. 지금은 한국전쟁으로 불리는 전쟁이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되었다. 


낙동강 이남을 제외하고 모두 북한에게 넘어갔을 때 연합군에게는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작전이 필요했다. 일명 넵툰 작전(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영화사에서 홍보하는 대로 성공확률이 극히 희박한 작전을 기획한다. 작전명 크로마이트라고 불리던 인천 상륙작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당시 북한군만으로 빠르게 남하하면서 병참선은 길어지고 허리 부분(중부지방)이 취약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 인천 상륙작전이 기막힌 작전처럼 그려지지만 2차 세계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미군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어려운 작전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해 병력수는 절반인 7만 5,000명과 261척의 함정이 투입된 작전으로 후방을 교란시키기 위한 공수부대는 투입되지 않았다. 인천 상륙작전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첩보부대는 한국군이 맡았다. 해군에서 차출된 첩보부대는 상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일부는 희생되기도 하였다. 미군은 다른 국가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 돌아오지 못할 곳에는 그 나라의 특수부대를 활용한다. 아마도 한국에서 유사시 상황이 발생한다면 가장 위험한 역할은 한국군 공수부대에게 맡길 것이다. 

인천 상륙작전이라는 영화는 영웅 만들기에 모든 힘을 기울인다. 지휘관인 맥아더를 비롯하여 첩보부대를 이끌었던 사람들을 우상화하고 영웅시했다. 전쟁 씬만 두고 본다면 이미 20여 년 전에 개봉하여 전쟁영화 비주얼의 교과서처럼 내려오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아니 밴드 오브 브라더스 TV시리즈 한 편 수준도 못 되는 느낌이다. 그냥 한국스러운 영화가 되어버렸다. 어차피 분단되어 있는 국가에서 북한을 어떻게 그려도 상관이 없으니 군인들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억지스러운 영웅 만들기와 미국에서도 독선적인 성격 때문에 결국 정치적으로 매장 당하 시 피한 맥아더를 우상시했다. 이 영화를 만드는 자금을 국방부에서 대주고 국방부 홍보 성격으로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이 들게 할 만큼 참 촌스럽고 시나리오는 빈약하기 그지없었다. 


아! 이 영화의 매력은 있다. 이 영화를 보면 마치 7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갑자기 왜 이승복 어린이가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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