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Mar 07. 2022

홍주향교

좋은 변화 or 나쁜 변화도 어느새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 때 갑자기 그런 것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다. 살이 찔 때도 자신의 직업이 사라져 갈 때도 혹은 경기가 나빠질 때도 모든 것이 갑작스럽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건 어느 날 일어나지 않는다. 어느새 일어날뿐이다. 어느 새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느 틈에 벌써이다. 사람은 하루하루 변화해가지만 하루하루의 변화는 아주 미세해서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최근 후배와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한국의 교육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단 한 번의 결과가 너무 크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인생에 중요한 결과가 단 한 번으로만 결정된다면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사람들이 같은 조건, 같은 교육,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결과에 대한 기회를 아주 길게 그리고 여러 번 줘야 한다. 그래야 공평해질 수 있다. 

과거에 출세 혹은 관료로 나갈 수 있는 길이 과거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역에서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고 스스로의 배움으로 관직에 오른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그냥 대표적인 등용문이 과거였을 뿐이다. 지역의 향교는 순기능이 상당히 많았던 교육기관이다. 이곳은 홍성에 자리한 홍주향교로 조선 전기에 종 6품의 교수가 파견되었던 기록이 경국대전에 남아 있다. 

홍주향교의 보수 내역은 1871년(고종 8)에 향교의 대성전을 중수하였고, 1880년에는 홍주목사 김윤현(金胤鉉)에 의해 동무·서무와 중삼문(中三門)이 신설되었다. 홍주향교에서는 온새미로 홍주향교 교육프로그램이 운영이 된다. 우리는 아띠, 도담도담 커가는 우리 꿈, 향다 시, 향교 활동가 양성과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홍주향교는 건물의 규모나 수에 비해 상당히 넉넉한 공간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교육 관점으로만 본다면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기단과 석축이 가지런하게 쌓아놓아서 마치 홍주성을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사람이나 과일은 공통점이 있다. 온난화등으로 인해서 맛있는 과일이 점점 그 지역을 바꾸어가고 있지만 맛있는 과일의 공통적인 것은 햇살을 많이 쫴야 한다는 것에 있다. 물이 많이 공급될수록 과일의 맛은 떨어진다. 너무 많은 물은 과일맛을 떨어트리고 사람이 성장하지 못하게 한다. 교육 또한 그렇다. 많은 지원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그 사람의 사고 수준은 어린 상태에 머무르게 만들고 위기극복능력을 현저히 떨어트린다. 

조선시대 홍주는 중요했던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종 6품을 향교에 파견했다는 점이다. 교수라는 관직 외에 종 6품에 해당하는 관직으로는 역사드라마 등에서 많이 등장하는 의금부 도사, 종사관, 현감, 병마 절제돼 위등에 임명이 될 수 있다. 홍주목(洪州牧)은 홍성군의 옛 이름으로 조선시대 충남 서해안 지역 16개 군현을 관할하는 지역 중심지였다. 구한말 갑오개혁으로 홍주목과 결성현이 합쳐져서 홍주부로 되었다가 일제가 인근의 공주와 일본어 발음이 비슷하다 하여 홍성군으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삼은(三隱) 정몽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