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滿바닿)

창원의 합포 수변공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에서는 세 가지 색깔의 바다를 만나볼 수 있다. 서해는 바다와 육지가 교차하는 큰 변화를 볼 수 있지만 가득 차 있다는 느낌은 없다. 동해는 심연의 바다처럼 깊은 속내를 짐작하기 힘들지만 가까이서 즐기기에 거리를 두는 느낌이다. 남해는 말 그대로 가득 차 있으며서도 풍요로움이 좋다. 바닿은 바다의 옛말로 남해나 제주도 등을 가면 옛 이름을 사용한 음식점들을 간간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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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합포동은 올해 수변공원 조성이 마무리가 되었다. 마산은 본래 골포(骨浦)였는데, 신라 경덕 여왕 때 합포(合浦)로 바뀌었으니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 바로 합포다. 합포를 생각하면 작가는 지하련이다. 북으로 간 여성작가이기에 오랜 시간 잊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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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공원의 공사가 마무리가 되고 지금은 바닥공사의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해가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해가 떠 올랐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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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포 수변공원은 군더더기 없이 그냥 깔끔한 느낌의 공원이다. 남해의 그것과 닮아 있다. 어떻게 보면 지하련이라는 작가의 장황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담백하고 간결한 문체와 닮아 있다고 할까. 간결한 것이 오히려 찬란하고 색채가 풍부한 것은 바로 사람이 상상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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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려나가고 밀려들어오는 서해바다와 달리 항상 가득 차 있는 것이 마산 앞바다의 특징이다. 게다가 물속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서 마산어시장만 가보더라도 얼마나 다양한 해산물이 있는지 바로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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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일상에 큰 굴곡이 있다고 생각되는 시기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사실 그렇게 큰 변화가 있지는 않다. 잔잔하게 비단물길이 출렁이는 남해바다 위에는 새들이 오전의 휴식시간을 즐기고 있다. 합포 수변공원은 시민들의 쉼터를 제공하고자 위해 만든 곳으로 주차장, 방재언덕, 스탠드, 야외무대, 퍼걸러, 운동시설, 화장실 등을 갖추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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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바다는 코발트색을 닮았다. 푸른색과 남색이 어우러진 가운데 먼바다에는 코발트색이 중간중간 수를 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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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합포는 일본이 지금도 가미가제라고 부르는 신풍과 관계된 곳이기도 하다. 고려의 김방경(金方慶)과 원나라의 흔독(欣篤)·다구(茶丘)가 이끄는 연합군은 원나라 군사 2만 명, 아군 5,000명, 전함 900척을 이끌고 합포를 출발하였지만 일본 본토에 상륙하기 전에 신풍으로 인해 실패했다. 합포의 지명은 골포에서 나온 것으로 ‘큰 포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큰 포구는 가득 찬 바다의 입구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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