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아가겠다.

풍경이 우리 감성에 스며드는 순간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무언가를 담으면서 살아간다. 몸에 음식을 담고 물을 담아 살아가며 의식이라는 것을 인지하면서 생각을 담기 시작한다. 많은 것을 담기도 하고 비우기도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담기도 하고 비우기도 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우리 곁에 흔하게 볼 수 있는 물은 우리의 기억을 담고 끊임없이 하늘과 땅과 바다를 오가며 순환한다. 물이라는 자원은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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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발달된 유통망과 산업, 시스템으로 인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특정 수계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가지만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연적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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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환경이 영향을 미치는 곳은 방대하다. 전라북도의 거의 전체와 세종특별자치시, 경기도 일부,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충청북도, 일부 경상북도를 포함하기도 한다. 금강수계가 영향을 미치는 곳 중에서 가장 환경에 민감한 곳이 대청호다. 대청호에 담긴 금강물은 여러 곳에서 수자원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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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가 만들어지고 나서 대부분은 물과 분리되어 있지만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명소들이 여러 곳이 있다. 이곳은 슬픈 연가를 비롯하여 여러 영화를 촬영한 명상정원으로 가는 길이다. 어떤 풍광이 앞에 나타날지 약간의 기대를 안고 걸어가는 길이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오는 시간은 30여분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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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 내 하천, 호소 등 수계 전반의 환경기초조사를 통해 유역 실정에 맞는 수질개선사업은 지속적인 사업대상지이다. 미세먼지 문제도 중요하지만 수질은 바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의 영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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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이 채워놓은 대청호의 수변으로 가보면 모래와 각종 생물과 식물이 생태계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구가 소용돌이를 일으키면서 묘한 문양을 만들어내는 것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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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는 500리 길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총 21구간으로 대전의 동구와 대덕구, 충북의 청주, 옥천, 보은에 걸쳐 있는 약 200km의 도보길로 생태하천과 함께 생태경관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공식 슬로건은 '사람과 산과 물이 만나는 곳'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풍경이 우리 감성에 스며드는 순간이 이어지는 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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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정원의 백미는 바로 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래섬 위의 나무가 아닐까. 홀로 서 있는 나무지만 마치 명상을 하는 듯한 생명의 존재를 보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마음 챙김의 어원은 고대에 쓰인 인도어의 한 가지인 팔리(Pali)어의 ‘사띠(Sati)’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명상은 애초에 가지고 있었지만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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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과 발이 조금 젖겠지만 걸어서 건너가 봐야겠다. 날은 흐리지만 날씨 때문에 반영이 아주 명확하다. 물 위에 떠 있는 풍경이 더 사실적으로 보인다. 어떻게 저렇게 진하게 물의 반영이 나타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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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 따라 걷는 비단물결 금강천리 트레킹은 금강의 발원지부터 하류까지 강길 따라 걸으면서 강과 자연환경을 만나는 여행이다. 여울 건너기, 자갈밭ㆍ모래밭 걷기 등 특색 있는 환경체험 및 변화하는 금강의 모습 체험을 하다 보면 신발이 젖어서 축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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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간에 건너와서 나무의 근처까지 와보았다. 대청호의 물이 가득 차도 이런 모습인지 궁금하기는 하다. 그때는 이곳을 건너오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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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간에 담을 수는 있었지만 가장 잘 담긴 것은 풍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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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지났지만 걸었던 곳의 장소들을 거니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우리가 일상의 환경을 초월하게 해 주고 자기 자신을 넘어설 수 있게 해주는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 누군가에게는 쉼표 혹은 감성이 될 수도 있고 힐링이 되어줄 수도 있는 길이다. 생태가 살아 있는 금강은 그렇기에 명상과 어울리는 길이다. 명상이 감정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게 해 준다면 그렇게 더 조금은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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