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평화공원에서의 만난 따뜻한 봅
코로나19로 인해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여행지로 떠나지 못한 지가 2년이 넘었다. 평온한 일상이 그렇게 지나가고 지금은 그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몸소 체감하고 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풍경을 바라볼 때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평화로운 일상이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던 곳이 있는데 화성의 매향리라는 곳이 바로 그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땅이었지만 미군의 폭격장이었으며 가상의 적진을 만들어서 수많은 폭탄과 총격이 있었던 곳이다.
오래간만에 찾은 화성 매향리 평화공원은 마치 제주도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한국에서 가장 이국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은 바로 제주도다. 사람들은 새로운 모습과 평소에 다른 풍경을 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고 그 공간이 집인 경우가 많다. 울타리가 쳐져 있고 그곳에 가면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집은 자신을 비롯하여 함께하는 사랑하는 사람과 안전하게 머무는 편안한 공간이기도 하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집이라는 공간에서 아픔보다는 그 편안함과 아름다운 시절을 생각하며 대나무가 연주해줄지도 모르는 세월의 음악이 들려오는 느낌이다.
동남아를 가면 이런 모습의 집들이 많다. 365일 기후가 따뜻한 편이어서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과 달리 열린 공간에서 그냥 머무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본다면 문과 창문을 제외하면 막힌 공간이지만 이렇게 열린 공간이 좋을 때가 있다.
마음속의 작은 뜰을 거닐듯이 평화공원을 돌아다녀본다. 매화꽃 향기 대신에 다른 향과 폭음을 들어야 했던 이곳의 언덕에 사뿐히 내려앉은 매화꽃잎이 피어날 것 같다. 매향 가득한 작은 봄과 뜰은 이제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슬프고 아픈 과거의 기억은 때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름과 에너지가 될 수 있다. 그렇게 삶은 더 좋아질 일만 남은 것이다. 내리던 비가 그치고 맑게 개인 하늘처럼 그렇게 이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봄의 모습이 시시각각 변화무쌍하듯 풍경 여행에 대해 꿈꾸는 로망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이제 설경이 사라져 가고, 매화꽃 들판, 벚꽃 파도까지 원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계절에 마음 따뜻한 여행 걸음으로 다닌다면 로망은 현실이 될 것이다.
바라보다, 하늘이 바라보다 일상이 되는 순간이다. 열린 공간이지만 닫힌 공간이기도 하다. 그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한계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조용하게 하늘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본다. 나뭇가지의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이제 곧 꽃과 잎을 피울 것이다.
여행을 가장 멋지게 폼나게 하는 방법서는 없다. 그렇지만 여행이라는 도화지는 항상 자신의 앞에 펼쳐져 있다. 어떤 색을 칠해도 좋고 따뜻하게 해도 차갑게 만들어도 좋다. 마음속의 평온이 찾아온다면 그것만으로 좋지 않겠는가. 우린 일상 회복의 전환점에서 길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