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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9. 2016

홍금보의 보디가드

노장은 죽지 않았다.

한국영화 아저씨나 홍금보의 보디가드는 공통점이 있다. 대책 없는 부모가 아이를 출산했다는 점이고 그 부모가 아이들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임만 안 지면 모르겠는데 생명에 위협을 느낄만한 행동을 하면서 아이
까지 위험에 처한다. 세상에 한 방은 없지만 영화 속 캐릭터들은 왜 하나같이 그런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살까. 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의 한적한 마을에는 뚱뚱한 옆집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그는 퇴직한 중앙 경찰국 특수요원으로 무술 실력은 아직 죽지 않은 할아버지는 옆집 소녀 춘화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과거 중국 영화에 등장해서 한가닥 하던 노장들도 이 영화에 대거 등장한다.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새는 떨어지지만 홍금보의 액션 연기만큼은 그냥 볼만한 수준이다. 극장에서 보기에는 조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춘화의 아빠가 도박을 좋아하는 탓에 결국 위험한 일에 휩쓸리게 되고 춘화까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춘화를 위협하는 패거리들을 홍금보가 그대로 놔둘 리 없다.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를 지향하는 홍금보의 보디가드는 억지스러운 설정도 없잖아 있다. 잘 나가던 VIP경호원이라고 하더라도 단신으로 들어가서 홍콩 갱들을 모두 때려눕히는 것도 모지라서 러시아 갱까지 해치운다. 

이제 홍금보의 나이가 60 중반으로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에는 리암 니슨만큼이나 버거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그 나이에 저 정도 했으면 괜찮다고 인정할만하다. 액션씬은 억지스러웠지만 그냥 노익장이 고생한다 정도...

쌩 양아치 연기는 유덕화를 따라갈만한 배우는 많이 없는 것 같다. 돈 한 푼 못 벌면서 폼생폼사로 사는 연기만큼은 젊을 때나 나이 들어서나 역시 유덕화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안타깝게 죽는 연기 역시 홍콩 배우중 지존이다. 영화 속에서 비극적으로 맞아 죽는 영화는 유덕화가 가장 많이 찍지 않았을까. 


이제 제대로 된 무술 액션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는 견자단만 남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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