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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5. 2022

서산 머드 맥스

서산 갯벌의 바람의 도로 (Wind Road)

영화 매드 맥스에서 맥스는 분노의 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사람들은 이야기에 공감하고 이야기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 모든 이야기가 알려지지는 않지만 알려진 이야기가 현실감이 있을 때 사람들은 기억하고 때론 동참하기도 한다. 작년에 서산의 오지리라는 마을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었던 공간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실제로 머드 맥스를 촬영했던 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이때는 밀물 때여서 갯벌이 많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촬영 당시에는 썰물 때였다. 오지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역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갯벌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 

갯벌에 삶이 있고 갯벌에서 생명과 삶을 이어갔던 마을 중 하나가 오지리다. 바다마을 오지리는 가로림만에 있는 곳으로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위치한 반폐쇄성 내만이다. 이곳까지 가는 길에 고창개 나들 숲이 있는데 야생화 꽃길이 조성이 되어 있는 곳이다. 날이 좀 풀리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소통과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드디어 도착을 했다. 도로의 끝에 바닷물이 넘실대는 곳이다. 이날은 말 그대로 바람의 도로였다. 

이곳에서는 조수 간만의 차이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기 위해 쌓은 돌담에 민물과 함께 바닷가로 밀려온 여류들이 썰물이 되어 빠질 때 잡는 독살 체험장이 있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놓은 석조에 바닷물이 담겨 있었다. 대산읍 오지리라는 마을 이름이 매드 맥스의 다른 이름이었던 머드 맥스와 잘 어울린다. 

대산읍 오지리에서 바라보면 저 바다 건너에 있는 곳이 태안군이다. 태안군과 서산 사이에는 배로 갈 수 있는 유인도가 두어 곳 정도가 있다. 

지금은 바다로 되어 있어서 배로만 갈 수 있지만 2026년에는 태안군까지 가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해질 듯하다. 당진시와 서산시 대산읍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총 25.4㎞ 구간에 4차로로 2026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공사비가 확보되었다고 한다. 

이 바다에는 고창개 해초바다숲이 잘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해초로 미역이 있는데 꼬시래기, 모자반, 우뭇가사리, 톳, 매생이, 파래, 미역, 김, 물미역 등은 모두 해초의 한 종류다. 

이 시기에 서산 대산읍 오지리는 머드 맥스 : 바람의 도로를 느껴볼 수 있게 해 준다. 음력으로 2월이며 양력으로는 요즘의 바람은 동짓날 바람처럼 매섭고 차다. 

바닷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이곳 돌까지 넘실대며 넘어온다. 바닷물이 넘실대어서 자주 넘어오는 도로는 미끄러우니 콘크리트 도로에서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춘분이 가까이 와서 그런지 몰라도 풍신(風神)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하는 것을 제대로 경험해본다. 흔히 아는 꽃샘추위는 바로 신이 꽃이 피는 시기에 샘을 부린다는 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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