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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3. 2022

메타인지 여행

경남 통영의 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 찾기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을 계속 시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스스로를 알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것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자신이 성공적으로 해왔던 것만을 유지하고 다른 길을 가보지 않는다. 왜냐면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항상 어설프고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올챙이 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어떤 것을 인지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인지를 넘어선 메타인지를 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낯선 광경을 볼 수 있는 여행을 많이 하다 보면 자신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메타인지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행도 좋다.

이곳은 통영의 작은 공원으로 벽화로 1872년에 제작된 통영 고지도가 있다. 축척이 하지는 않지만  시대를 반영하는 건물과 통영성이 있었음을   있다. 사람들은 새롭게 배우는 것을 외면하기 위해 이유를 찾는다. 자신에게 그런 재능이 없어서 못한다는 식으로 말한다. 겸손한 것처럼 보이지만 겸손의 가면 뒤에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자신을 숨겨놓는 것이다. 조선시대 삼도수군 통제영 소속 함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그려진 통영 고지도를 통해 경남도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1년까지 통영시에 1592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거북선과 판옥선  당시 군선을 원형 복원해 두었다.

통영을 빠져나가는 길목에 자리한 죽림 소공원에 잠시 멈추어보았다. 죽림 소공원을 지나면 해안로에는 요트계류장이 몇 군데 있는데 그곳을 지나 충무도서관 앞에 있는 남파랑길 안내판에서 14코스가 끝이 나게 된다.

항상 새로운 것이 좋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바뀌는 풍경을 보다 보면 이 순간 무엇이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있다. 통영의 죽림 소공원은 그 자체로 좋지만 통영 사람들에게는 그냥 매일 보는 일상이다.

이른 아침에 만나는 통영의 바다는 여전히 짙은색이다.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통영 일대와 한산도, 사량도, 연화도 등에서 섬을 매개로 한 국내 최초의 통합형 트리엔날레가 올해로 첫 번째로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3월 18일부터 5월 8일까지 52일 간 열리는 트리엔날레는 섬과 섬, 섬과 육지, 전통과 현대를 잇고, 폐건물과 역사 문화공간을 활용하는 공간재생형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끊임없이 기록하듯이 글을 쓰다보니 세상의 모든 것이 조금씩 담겨가는 느낌이 든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가능해진다. 스스로를 안다는 것은 그다음부터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지 않아도 볼 수 있고 듣지 않아도 들을 수 있게 된다. 그 모든 것은 그만큼의 주변 환경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는 통영의 트리엔날레에서는 어떤 새로운 생각과 작가들의 관점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해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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