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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9. 2022

판타지 아일랜드

나의 소원은 누군가에게는 악몽이 된다. 

소원과 악몽은 모습은 다르지만 묘하게 닮아 있다. 이루어져야 그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악몽보다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I Wish라고 시작하는 영화, 드라마는 많이 나와 있다. 처음에는 달콤한 그 유혹에 빠져 자신에게 머물렀던 좋은 행운을 잃어버리면서 자신만의 색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지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된다. 


영화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그런 일상의 소중함을 알고 나서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사람들은 오지 않을 행운을 위해 지금의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가만히 있어서 좋아질 것은 세상에는 없다. 판타지 아일랜드는 환상적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찾아가지만 그것이 악몽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판타지 아일랜드에 도착한 주인공 5명은 비서인 줄리아의 안내를 받아 섬의 주인 로어크를 만나게 된다. 이들 일행은 차례대로 소원이 이루어지지만 이 모든 것이 환영이나 환각 혹은 홀로그램이 아닌 실제임을 알고 소원은 점차 악몽으로 변해가게 된다. 사람에게 행운과 불운 혹은 만족과 불만족이 있다면 총량이 정해져 있지 않을까.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먼저 하고 나서야 좋은 일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곳에 온 모든 사람들이나 섬의 주인 로어크 모두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자신이 이루고 싶어 하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소원을 이루어지는 샘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악몽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국 이타심이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결국 자신을 끌어내 주는 것이다. 

이 영화는 킬링타임용 영화다. 내용의 소재는 괜찮았으나 전개가 호러와 코미디의 중간지점에 있었다. 그냥 감상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영화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속내와 더불어 다른 사람을 생각해주는 척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내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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