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무비story makeup

라이킷 1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나는 누군가 Jul 31. 2016

수애의 도전 국가대표 2

단아함에 강인함을 더하다.

배우 수애는 드라마 가면 이후로 1년 가까이 조용하게 지내왔다. 대중들에게 인식되는 수애의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아 함이다. 동양적인 매력을 가진 그녀는 목소리 톤마저 낮아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다. 배우 수애는 드라마 속에서 악녀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정적인 느낌에서 탈피한 적은 많지 않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역동적인 캐릭터에 도전을 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서 탈북자로 아이스하키 선수 리지원 역을 맡은 것이다.

배우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평소의 생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이미지는 작품을 통해 투영된다. 수애는 국가대표 2를 촬영하면서 자신의 생활이 아이스하키 게임과 비슷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즉 선수로서 매번 다른 게임을 나가 평가받듯이 작품을 찍을 때마다 재평가를 받는다. 그 순간 배우들은 희열도 느끼지만 좌절을 느낄 때도 있다.

국가대표 2는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국가대표의 속편으로 이전 작품이 남성적인 영화였다면 속편은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다. 8월 10일 공식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과 만나는 첫 시사회를 7월 30일 대전에서 시작했다. 주연은 아니지만 조연으로 천만 영화를 만들어내는 오달수 씨와 수애의 도전, 오연서, 하재숙, 김예원, 진지희를 비롯하여 놓칠 수 없는 카메오로 조진웅, 박소담, 배성재 등이 등장한다.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일찍부터 줄을 서서 시사회 티켓을 받은 관객들이 출연배우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대전 시사회에 참석한 사람은 김종현 감독을 비롯하여 수애, 오달수, 하재숙, 진지희였다. 첫 시사회 장소여서 그런지 관객들뿐만 아니라 배우들 역시 설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두 편안한 차림으로 시사회에 참석을 해서 그런지 너무나 친근한 모습이었다. 옆집 아저씨 같은 김종현 감독과 오달수를 비롯하여 옆집 누나 같은 하재숙, 귀여운 학생 같은 진지희, 항상 스크린이나 매스컴에서 완벽한 스타일링을 보여주던 수애조차 편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무대 앞에 섰다.

국가대표 2를 연출한 김종현 감독은 학생부군신위, 키스할까요, 로드무비, 슈퍼스타 감사용, 마이 뉴 파트너 등의 감독을 맡으며 역량을 키워왔다. 첫 시사회에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한 편으로는 재미있게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무대 인사를 시작했다.

역시 관객들의 호응은 수애에게 마이크가 넘어갔을 때 가장 컸던 것 같다. 편안한 표정과 웃음으로 관객들에게 반갑다고 인사하면서 간단하게 국가대표 2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사전 훈련을 3개월 동안 하면서 힘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얻는 것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수애가 연기한 탈북자 리지원은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의 갈등과 그들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을 이겨내어야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천만 배우라는 명성에는 다소 걸맞지(?)는 않은 비주얼이지만 관객들은 오달수에게 마이크가 넘어갔을 때 수애보다 더 큰 호응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에서 오달수는 술 주정뱅이였다가 어이가 없을 만큼 완벽한 지도자로 변모하는 강대웅 감독을 연기했다.

이미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국가대표 2의 평은 영화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어 갈라진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영화 전반부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선발되는 과정은 실소를 금치 못할 만큼 어이가 없다. 탈북자인 리지혜를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은 마치 외인구단을 방불케 한다. 우연히 국가대표 선수가 된 고영자, 결혼정보회사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서 선수가 된 가연, 연맹 직원이었다가 시간 외 수당 때문에 선수가 되었다는 조미란 등 납득이 가지 않은 과정의 연속이다. 이 영화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는 농촌에서 미역을 치우는 전지훈련과정이나 헝그리 한 이들의 삶을 그려진 중반부를 넘어서야 한다.

이 영화의 매력은 한국인들에게는 그렇게 인기가 있지 않은 스포츠인 아이스하키 경기의 디테일에 있다. 특히 영화 후반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국가대표 2가 전작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음을 증명해낸다. 특히 정적인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이미지가 각인되어 왔던 수애의 연기 변신이 볼만하다. 특히 연기력으로 이미 입증된 박소담이 이지원의 동생 리지혜로 등장하는데 이 둘의 만남은 가슴 울림이 있었다.

무대 인사를 가기 전에 무대 뒤에서 수애와 오달수의 캐미 돋는 모습이다. 수애는 다른 스텝에게 향수를 뿌려달라고 했는데 오달수 씨는 그 향이 상당히 궁금했던지 자꾸 냄새를 맡게 해달라고 하면서 수애를 졸랐다. 이날 맡은 수애의 독특한 향처럼 그녀의 연기 향이 영화에 담겼다.

과잉되지 않게 표현한 수애의 감정 배분은 영화를 빛냈고 특히 수애와 박소담이 만들어낸 하이라이트는 국가대표 2의 정점이었다. 단 하루 만에 대본을 외우고 왔다는 조진웅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초반부의 엉성한 모집과정이나 김예원이나 김슬기의 작위적인 억지웃음은 마이너스가 되었지만 후반부는 그 과정을 덮을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국가대표 2에는 실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출연하는데 경기 장면을 리얼하게 그리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여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 2는 오늘 10일 전국에서 동시 개봉한다.

keyword

나는 누군가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소설가

사형수 저자

함께하는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All understanding begins at the first reading.

구독자 7,247

매거진의 이전글 봉이 김선달 레전드 오브 타잔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