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봄

명재 윤증고택을 찾아온 봄의 이야기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고 삶에도 전에는 장점이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단점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의 장점이었던 것을 잘 놓지 못하면서 살아간다. 라틴어로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찾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과 더불어 환경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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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미묘한 변화와 함께 때론 내면을 보게 만들게도 한다. 인위적으로 가지치기를 하지 않았을 때 나무는 끊임없이 곁가지를 뻗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든지 성찰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뻗어나가게 하면 기회는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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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을 보았더니 너무 이뻐서 잠시 손에 올려보았는데 정말 부드러웠다. 부드러운 봄이란 것이 이런 것일까. 가지를 잘 퍼져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땅을 단단히 다지고 뿌리를 잘 내려야 한다. 나무는 항상 끝이 시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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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무의 끝이 시작이고 맨 앞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그렇게 시작을 한다. 누구나 단점만 있는 사람도 없고 장점만 있는 사람도 없다. 그것의 차이를 잘 아는 사람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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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밟으면 좋다. 무언가 디딛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일 것이다. 아파트에서 살면 바닥을 디딛고 있지만 땅과는 느낌이 다르다. 집이기에 편안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파트의 앞 광장에도 벚꽃이 피었는데 아름답지만 이곳에 피어 있는 것과는 또 느낌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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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목재는 언제든지 만져봐도 자연스럽고 따뜻하다. 창을 열어두었다. 잠시 대청에 앉아서 마당을 바라보면 좌측에는 장이 가득한 항아리들이 줄지어 놓여 있고 앞에는 꽃들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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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지역에 자신을 담고 살면서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던 소론의 윤증과 수많은 관직생활과 제자들과 당파를 이루었던 노론의 송시열중 어떤 사람의 인생이 행복했을까. 파묻혀 살았지만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생겼을 때는 상소를 올려 소견을 피력하면서 정치가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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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앞에 석조들이 높여 있는데 제각기 다른 물을 담고 있었다. 사람이란 똑같은 것을 보아도 그 모습이 다른 석조와도 같다. 윤증은 조선 후기 역사를 만든 ‘백의정승’으로 칭송받았는데 소론의 영수로 추앙받으면서 한 번도 출사하지 않고 정치 일선에 전면으로 나서지 않았으나 선비들이 그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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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봄꽃이 만개하는 명재 윤증고택의 앞마당은 고즈넉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이 그림처럼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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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필요했던 것을 놓아두고 가야 할 때가 있고 다시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 가지고 있었던 장점과 단점은 그 위치를 바꾸기도 한다. 끝까지 부여잡고 있으면 그것은 자신의 아집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 날따라 너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이 더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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