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있다.

천안시립미술관 미디어 특별전:휴먼 오디세이

이 순간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실재하고 있다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고 살지는 않지만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묻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일정한 시공간적 장소를 점유하고 있는 존재가 바로 자신이다. 물리적인 공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인간이 어떤 곳에 있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과연 거기 있을 수 있는가란 질문을 해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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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천안 예술의 전당에 자리한 시립미술관을 찾아가 보았다. 현재 미디어 특별전 : 휴먼 오디세이 전이 지난달 29일부터 8월 15일까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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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오니 마치 미래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 시대에 우리는 첨단 과학기술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말을 걸어오고, 지문 인식을 넘어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해 스마트폰의 잠금을 푸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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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회의 가속화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공간이 지닌 절대성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꼭 어딘가에 가 있어야 그곳을 경험할 수 있지 않다. 새로운 연결성이라고 하는 것을 초연결사회라고 하는데 이는 공간의 물리와 사회적 해방을 가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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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시간의 터널로 들어가는 느낌의 공간이다. 우리의 생각은 이렇게 지나갈지도 모른다. 공간과 공간은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 연결과 해체가 반복이 된다. 생각의 속도를 통해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전시전에서는 미디어가 갖는 상호 매체성을 바탕으로 8명의 작가들이 도시공간을 탐색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인간의 존재 방식을 규정하는 공간의 담론을 미학적 영역으로 확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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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미디어와 상당히 친숙한 편이다. 채널은 이제 너무나 많아져서 취사선택하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 보면 능력이 되고 있다. 어떤 정보를 취득하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길조차 달라지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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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적 공간인 지역에 대한 다양한 조건과 가능성을 사유하도록 하면서도 잊히고 접힌 결들을 펼쳐내서 새로운 미래의 출발점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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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인터랙티브 한 공간이다. 사람의 행동에 따라 파동과 물결이 달라지게 된다. 사람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순간에도 끊임없이 파동과 물결에 따라 흘러가게 된다. 필자가 많은 경험과 시도를 하는 이유는 그 결과 계속 인생의 결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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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재발견이 있기 전에 자신의 재발견이 필요하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어떻게 퇴적하게 나가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것은 유동하는 미래를 더 에너지 넘치게 바꾸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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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얼굴처럼 보이지만 디지털로 표현된 얼굴은 천안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단어가 조합되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자세히 바라보면 수많은 단어들이 조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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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때론 질서 정연하게 보이지만 무질서한 정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하나의 결이 아니라 분자 배열의 무질서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물질의 변화는 대부분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 즉 엔트로피(S)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공간을 인식한다는 것은 자신이 위치한 지점에서 출발하지만 새로운 정체성으로 생성되며 바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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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자신의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지만 최소한 그렇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경험을 하면 가능해진다. 똑같은 상태에서는 변화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초연결사회라고 하지만 오히려 이런 때에 엔트로피가 변화한다. 전환된 에너지의 총량은 일정하지만 전환된 에너지 중에서 일을 할 수 없는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에너지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무질서하지만 자신의 열린 관점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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