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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2. 2022

갈빗살

소고기 부위 중 다채로운 꽃

삶을 살아가다 보면 사람이든 자연이든, 먹거리가 든 간에 다채로운 것이 가장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가지만 있으면 너무 단순하고 쉽게 질리는 것은 누구나 비슷할 것이다. 고기부위도 육 색이 좋다는 것은 한 가지 색이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이 적당하게 어우러질 때 더 고소하고 맛있게 느껴진다. 갈빗살은 갈비 부위에서 뼈를 제거하고, 그 사이에 있는 살코기를 분리한 것으로  한자 "간(間)"을 써서 늑간살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길고 두툼한 모양이 손가락처럼 생겨서 영어로는 립 핑거(rib fingers)라고도 부른다. 

소고기는 칼질을 하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가격이 춤을 춘다. 생갈비를 많이 만들 것인지 생갈비의 양을 줄이고 살치살을 더 만들 것인지에 따라 소의 가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쇠갈비에서 분리한 갈빗살은, 분리한 부위에 따라 본갈비 살, 꽃 갈빗살, 참 갈빗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꽃갈비는 쇠고기 갈비 부위의 일부로, 제5~7번 또는 제6~8번 갈비뼈 부위의 고기로 주로 구이용으로 많이 먹는다. 

소고기를 맛있게 만드는 재료 중에 하나가 바로 숯이다. 다양한 나무로 숯을 만들지만 대부분은 저렴한 나무로 만든 숯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숯을 제조하는 과정은 꽤나 정성이 들어가는데 재질이 단단한 참나무 박달나무 등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산은 소고기가 유명한 곳으로 다양한 부위를 비교적 가성비가 좋은 가격에 구입을 할 수가 있다. 이곳은 갈빗살과 통갈비를 따로 구분해서 팔고 있는데 통갈비의 살이 조금 더 좋은 부위로 준비를 한다고 한다.  

통갈비는 갈빗대 하나가 25,000원꼴이다. 사장님에게 직접 물어보니 정육점 등에서 다른 부위가 소비가 많이 되지 않아서 소갈비가 점점 더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소고기의 부위가 다양하니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숯에다가 구워먹고 싶었지만 사는 곳이 아파트인지라 숯으로 구워 먹을 수는 없었다. 물론 준비를 해서 베란다에서 해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까지 번거로움을 감내할 생각이 없기에 그냥 팬에 구워서 먹었다. 갈빗살의  맛은 우선 좋은 고기가 생명이다. 좋은 갈비를 가져다 부위를 골라내고 먹을 수 없는 지방을 발라내고 갈비뼈에 붙어있는 살을 잘 구워먹으면 지갑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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