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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4. 2016

우리 연애의 이력

뻔하고 평범한 이야기

연예인들이 이렇게 깔끔하고 평범하게 산다면 식상하고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조금 특이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우리 연애의 이력은 그 누구도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이해하기도 힘들다. 부부관계에서 일어난 일이나 연인관계에서 일어난 일들은 모두 특별하다. 


이 영화 그냥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보면 볼만하고 극장에서 본다면 심심하다. 얼굴을 조금 바꾸고(?) 몸매를 드러내는데 집중을 하던 가수? 아니 지금은 텔렌트로 확실하게 자신의 방향을 굳힌 전혜빈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평범한 연애의 공식을 담은 영화에서 보던 그런 기시감이 드는 것도 있지만 그냥 편안하게 안방에서 보기에는 좋다. 


우리 연애의 이력에서 전혜빈은 우연이라는 배역으로 나오는데 한 물 간 배우이다. 성격은 보통이 아니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의 성격을 받아줄 그런 조감독(말이 조감독이지 제대로 된 벌이 하나 없다.)과 그냥 즉흥적인 결혼에 이른다. 그리고 결혼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혼 서류를 냈지만 그냥 같이 산다. 일상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혼하고 같이 산다는 것이 어디 한국에서 가당키나 한일인가. 영화를 만든 누군가는 이혼하고도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데 고민할 것 없이 나가리(속된 말로 아무것도 안되었다는 의미)다. 

둘이서 스토리 하나를 만들어서 동반 작가로 데뷔한다는 머 이상한 설정인데 둘 다 작가로서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냥 설정만 그렇고 이들 둘을 중심으로 연예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방은희가 헤어숍 원장으로 나오고 성질 더러웠던 감독 역할에는 박충선이 맡았다. 그리고 어디에서든 라이벌이 있는 법 전혜빈의 라이벌 하이린 역에는 깔끔한 페이스의 황승언이 연기했다. 

지독한 외로움을 견디기 위한 방법으로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그냥 의미 없어도 이성을 남겨두는 방법과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방법, 아니면 그냥 동성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방법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냥 그 외로움을 혼자서 버텨내는 사람들도 있다. 가정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우연이의 가장 친한 친구는 이혼한 남자인 오선 재보다 팩소주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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