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거점이었던 청주의 상당산성
5월의 시간은 어떤 속도로 흘러갈까. 가족 구성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가정의 달이라고도 부르기도 하지만 봄과 여름 사이에 완충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봄이 좋은지 여름이 좋은지 묻는다면 봄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계절이 변하는 것을 어찌할 수는 없다. 5월은 확실한 초록의 시간인 것은 사실이다. 청명한 하늘과 녹색의 중간에 자리한 청주 상당산성의 남문이 제법 어울리는 날이다.
청주시는 기후변화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가정의 달인 5월에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 야외에서 실시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환경ㆍ생태 체험’이 5월 7일 상당산성 남문 잔디밭에서 열렸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정말 많은데 주차공간이 좁은 편이어서 아쉽기는 하다. 상당산성의 남문의 아래로는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전국에 있는 많은 성들의 문 앞에 가보았지만 이곳만큼 잔디밭이 드넓은 곳은 보지 못했다.
조선 후기 승장 영휴가 쓴 ‘상당산성고금사적기’에 궁예가 이곳에 산성을 축성하고 사니 군중이 많아졌다는 기록이 나온다. 상당산성 남문 아래 드넓은 잔디밭에는 가벼운 캠핑장비를 들고 나와 휴식을 취하고 아이들과 곳곳을 다니면서 여유로운 휴일을 보내고 있다.
이곳은 천년산성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백제때 처음 만들어져서 후삼국시대에 후백제의 견훤과 왕건이 대립했던 곳이기도 하다. 높은 언덕 위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성벽은 위풍당당한 모습이 이곳을 매주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하다.
폭 1m가량 성벽 1타에 병사 1명씩 맡아서 방어를 했던 상당산성은 골짜기를 둘러싼 산줄기를 따라 성벽을 쌓았는데 우리나라 포곡식 석축산성 중 가장 원형이 잘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에서 보면 한눈에 모든 곳이 파악이 되는 곳이다.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는데, 네모지게 다듬은 화강암으로 수직에 가깝게 쌓아두었다. 백제시대에 이 지역은 상당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이다. 성곽시설로는 남문을 비롯한 동문과 서문, 3개의 치성, 2개의 암문, 동장대와 서장대, 15개의 포루, 1개의 수구 등이 있었다고 한다.
상당산성의 남문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상당산성의 남문 이름은 공남문으로 진동문(동문), 미호문(서문) 등 3곳의 문으로 나뉘고, 성곽을 따라 서남암문, 동북암문, 보화정(동장대)등이 있다.
청주의 다른곳도 있지만 역사와 추억, 사랑을 새겨보고 싶다면 상당산성을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참된 변화를 알고 자신의 마음을 잘 판단하는 지혜로운 사람만이 기준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고 이기적인 사람도 기준을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아래의 초록색과 하늘의 파란색처럼 말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환경과 생태를 체험하기에 좋은 이곳 상당산성은 여유로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