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제1호 민간정원 하늘강
사람들은 정원에서 어떤 것을 기대할까. 정원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 과일을 연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원을 가꾼다는 것은 손이 많이 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기도 하다. 정원을 가꿀 때 보기 싫은 잡초나 죽어버린 식물을 그냥 놔두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그런데 마음의 정원에 들어오면 어떨까. 마음의 정원은 현실과 달리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 그 넓은 곳에 이쁜 말, 고운 이야기도 있지만 이기적인 생각, 해하려는 것들이 잡초처럼 끊임없이 자라난다. 끊임없이 돌아보지 않으면 가꾸어지지 않는 정원처럼 마음의 정원도 그러하다.
대전시 동구와 대덕구의 경계선에는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생태가 살아 있는 이현동 생태습지가 자리한 곳이다. 거대억새 습지가 바로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동구에서 건너오자마자 보이는 모습이다.
농사를 본격적으로 해본 적은 없지만 텃밭은 몇 년정도 해본 적이 있어서 농사가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쉴틈이 없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조금만 게을러지면 기르려는 채소보다 잡초가 가득 채워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하늘강이라는 카페이며 도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얼마 전 대전시의 1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민간정원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정원의 종류 중 하나로,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 조성해 운영하는 정원을 의미한다.
민간정원이란 개인 소유의 땅이지만 항시 열려 있고 누구나 부담 없이 들려서 정원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있으며, 계절마다 피는 야생화 등이 여러 조형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하늘강으로 들어가 본다.
이날도 이곳을 운영하시는 할머니가 정원을 꾸미고 있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꾸미고 자신을 치장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마음의 정원은 돌아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음의 정원에서 사랑이 잡초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말이다.
대전에 도예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많지가 않다. 물론 대전지역에서도 도자기를 굽고 토기를 만들던 공간이 있었지만 대도시로 개발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조그마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 남자의 뒤로 들어가 본다.
다양한 도자기와 도예작품들이 가득한 곳이다. 사람의 변화는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다. 아주 조금씩 나아가다가 어느 순간 무르익으면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곳은 실내공간도 개방이 되어 있다. 물론 낮시간에만 개방되어 있지만 조용하게 돌아볼 수 있어서 좋다.
대전시는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2021년 선정한 대전의 숨은 정원 100선 중 우수 정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서류·현장 심사를 거쳐 2곳을 민간정원으로 등록했다고 한다.
민간정원 등록은 정원을 가꾸는 대전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 공원녹지과(☎042-270-5545)로 문의하면 된다.
정원을 둘러보고 나와서 이현동을 돌아본다. 이제 모내기를 시작하려는 듯 곳곳에 물이 채워져 있는 곳이 보인다. 시골길과 농촌의 풍경이 남아 있는 곳이며 접근성이 좋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이현동은 대덕구 북동쪽에 위치하여 뒷산 모양이 둥글넓적한 배와 같이 생겼다고 하여 배산이라고 부른다.
마음의 정원은 등록하지 않아도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걸 꾸미는 사람과 꾸미지 않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사랑스럽고 이쁜 것들이 채워져 있는 사람과 살피지 않고 매일매일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노력을 들인 사람이라면 걷잡을 수 없이 가득 채워진 잡초 같은 생각으로 가득 찬 그곳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