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여행

하동의 습지를 만나는 섬진강 공원

얼핏 보면 좋아 보이고 얼핏 보면 안 좋아 보이는 것이 사람의 시각이다. 그럴 때면 자신만의 거울을 준비해보면 좋다. 자신의 뒤로 걸어온 행적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그 시간은 다시 앞으로 나아갈 때 방향성과 동력을 만들어준다. 사람은 항상 삶에서 거울 여행이 필요하다. 그 여행을 안 해도 상관없지만 한다면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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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는 것은 계절의 변화를 보는 것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읽을 것들이 많다. 남을 아는 사람은 총명하고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은 현명하다고 했던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나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마음을 읽는 것은 여간한 노력이 아니고서는 이룰 수 없는 삶의 높은 경지이기도 하다.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처럼 변화의 미묘함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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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서 섬진강의 물길이 광양으로 흘러갈수록 갯벌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바닷물과 민물 중 어느 곳에서 살지를 선택하지만 어떤 물고기들은 바다와 강물을 오간다. 강의 하구 쪽에 가면 만날 수 있는 풍경이 갈대숲이다. 섬진강의 습지공원이기도 한 이곳에는 갈대숲이 있어서 산책로를 A, B, C 구간으로 나누어서 조성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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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아름다움과 고즈넉함을 담은 지역만의 색이 있다. 순창과 구례, 진안 등도 모두 섬진강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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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걸어서 돌아본다. 섬진강 하류 강변에 들어선 생태습지로, 갈대가 무성한 강변 초원에 수달·삵과 같은 야생동물이 살고 있을 것이다. 생태습지에 사는 생물만 그 수를 헤아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동만의 먹거리인 재첩이 있는 곳에 구성된 마을의 생태 습지에서 사람은 이렇게 자연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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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산들 불어오는 강바람을 느끼며 걷고 텀블러 속의 야생차를 마시는 것은 힐링 여행만이 줄 수 있는 작은 호사이다. 하동 여기愛 섬진강은 우리나라 5 대강 중 유일하게 하굿둑이 없이 자연 생태 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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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강변도로를 지나면서 밖에서만 바라보던 섬진강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습지공원을 걷기를 권해본다. 걸어서 돌아봄으로써 섬진강과 인간의 삶을 연결 짓는 갈대숲, 대나무 숲, 습지공원, 재첩잡이 등 다양한 인문환경과 자연환경이 연결된 곳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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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빠진 물에 갯벌에 놓여 있는 배들이 보인다. 재첩을 잡을 때 사용하는 배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이곳까지 물이 찰 때가 있을까. 하동에 와서 재첩국을 처음 먹었을 때의 기억이 지금도 난다. 살짝 비릿한 맛이 스며들어 있는 슴슴한 맛에 씹히지도 않을 것 같은 재첩은 조금 독특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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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고와 두치강, 모래가람, 모래내, 다사강, 대사강, 사천, 기문하 등으로 불렸던 적이 있는 섬진강은 고려시대인 1385년(우왕 11) 경 섬진강 하구에 왜구가 침입하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고 하는 전설에 두꺼비 섬(蟾) 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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