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가 꿈꾸는 미래, 우포(牛浦)에서 마주해보다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해 어떤 수용성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를 지닌 것들이 있다. 그렇지만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쉽지 않기에 통일하려고 한다. 자신보다 나은 것과 자신보다 못한 것을 구분 짓기 위해서는 다양함의 가치는 걸림돌이 된다. 유행을 별로 신경 쓰지도 않지만 유행이라는 것은 다양함을 저해하는 흐름이기도 하다.
우포늪은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 대지면 등 4개 면에 걸쳐있는 총면적 2505천㎡(습지보호지역 : 8547천㎡)에 이르는 생태가 살아 있는 공간이다. 우포 부근에는 목포(木浦)ㆍ사지포(沙旨浦)ㆍ여벌(혹은 狐浦) 등의 많은 배후습지성 호소가 있으며 1998년 3월에 습지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대암산 용늪에 이어 두 번째로 등록되었다.
우포늪 생태관은 현재 무료 개방되어서 언제라도 들어가 볼 수 있다.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의 유역에 있는 이 호수는 낙동강의 배후습지(背後濕地)로 형성되었다. 우포늪은 논병아리, 백로, 왜가리, 고니 등 조류와 가시연꽃, 창포, 마름 등 총 342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라고 한다.
매번 지나가다가 이번에는 직접 방문해보았다. 창녕이라는 지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포라는 지명은 일제강점기에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축축하고 흡수성이 있으며 배수가 잘 안 되는 이탄질의 토양이 특징인 습지 생태계의 한 형태가 늪이다.
800여 종의 식물류, 209종의 조류, 28종의 어류, 180종의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17종의 포유류 등 수많은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전 세계 생태계의 보고(寶庫)라고 한다. 이제 출입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저 문구를 더 안 볼 수 있지 않을까.
단체로 오게 되면 직접 설명을 들으면서 우포늪을 돌아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중요시되는 환경, 기후, 탄소중립 등의 해결을 위해 생태계의 보고인 창녕 우포늪 생태는 2018년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세계 최초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받은 곳으로 다양한 생태계뿐만이 아니라 멸종위기에 있는 희귀한 새들의 안식처이자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열심히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왔다. 상상했던 그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는 조금은 알 것만 같다.
모든 것이 초록으로 물들고 있는 가운데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새봄을 맞아 새잎이 막 피기 시작하는 시기를 지나 짙은 초록빛이 식물들에게는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시절이다.
늪이란 원래 호수처럼 물이 많던 곳에서 물이 점차 줄어들면서 웅덩이로, 질퍽한 땅이다. 우포늪 역시 육지화가 진행되고 있어 약 300년 후면 육지가 될 것이지만 여전히 생명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많은 생명체들이 습지를 터전으로 삼고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물과 주변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 순화시켜주는 곳이다.
이 풍경은 얼마 전에 그린 수채화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사진을 찍어본다. 돌계단을 걸어서 넘어가듯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은 그렇게 숨겨진 것에서 시작이 된다. 우포늪은 1억 4천만 년 전 공룡이 득실거리던 때에 낙동강이 끊임없이 범람하면서 천천히 형성된 배후습지로 자연의 콩팥이라고 불리는 습지는 먼 미래 우리 인류의 삶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