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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강진

강진 마량 놀토 수산시장

주 5일 근무가 완전하게 정착이 되고 나서 예전의 토요일 같은 분위기는 없지만 지금도 토요일 하면 조금 더 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금요일은 저녁에 놀고 토요일을 쉬고 일요일은 준비하는 것이 생활패턴이 안착되었다. 토요일 정도면 좀 멀리 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필자뿐일까. 토요일에 갈만한 곳이 많지만 저 남해 끝자락에 자리한 강진의 마량이라는 지역을 가보기로 했다. 놀토 수산시장이 지난주 토요일부터 강진 마량항 일원에서 열리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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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도 비슷했지만 마량미항이 있는 이곳도 코로나19로 이벤트나 축제가 열리지 못했었다. 외지인들이라면 마량 놀토 수산시장에서 방문 관련 설문조사를 하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강진 프리미엄 쌀 브랜드의 이름은 호평이다. 탐진강 찰진 쌀이라는 새청무미로 전남 농업기술원에서 지역특성에 맞게 개발한 품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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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갑오징어가 수조에 가득하다. 갑오징어도 이맘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해산물 중 하나다. 강진만 일대에서는 농어·낙지·장어 등이 많이 잡히며, 넙치·광어를 비롯한 각종 어류와 미역·김 양식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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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만은 연안 일대에서는 제주난류가 북상하고 어족의 산란장으로 적합하여 난류성 어족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싱싱한 해산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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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신선도, 품질, 저렴한 ‘3 최’와 수입산과 비브리오, 바가지요금이 없는 ‘3 무’를 설정하여 운영을 하고 있다는 마량항의 놀토 수산시장을 처음 찾아온 것이 2017년이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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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떠 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상차림은 1인당 5,000원씩 받는다고 한다. 매운탕이나 소라찜이나 가리비찜은 무료로 내어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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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항이 오늘날 이런 모습을 하게 된 것은 지난 2005년부터 진행된 어촌어항 복합공간 조성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어 개발된 것이니 17년쯤이 흘렀다. 청자로 유명한 강진의 특산품을 강진만 일대에서 개성까지 실어 나르는 500km 뱃길의 시작점이 이곳이었다고 한다. 특히 말이 잠시 머물렀다고 해서 마량이라고 불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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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이라는 이름은 고강의 '강'과 탐진의 '진'자를 합하여 만들어졌는데 마량항이 있는 곳에는 1417년 조선 태종 때 마두진이 설치되어 만호 절제도 위가 관장하였고 왜란 때에는 거북선 1척이 상시 대기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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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토가 있는 마량항은 규모는 크지가 않다. 먹거리가 풍부하면서도 감성여행을 해볼 수 있는 곳인데 낚시가 잘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금대교는 강진군 마량면 마량리와 완도군 고금면을 잇는 다리로 지난 2007년 개통됐는데 이번에 한번 건너가 보았다.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도 마량항의 볼거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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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싱싱하기로 잘 알려져 있다. 얼마 전 강진의 농산물을 먹어보기도 했는데 특히 파프리카가 싱싱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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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이 정말 실해서 멀뚱멀뚱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으니 직접 전복을 양식하신다는 아주머니가 큰 전복을 하나 꺼내서 보여주였다. 이~야 진짜 실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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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인아주머니의 인심이 지금까지 마음에 남아 있다. ‘말을 건너 주는 다리’란 뜻의 마량(馬良)은 7세기 무렵 제주를 오가던 관문으로 조공을 목적으로 제주에서 실어 온 말들을 중간 방목하던 목마장이 있었지만 이제는 사람이 머물며 감성을 방목하는 곳으로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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