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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

바닷길이 있는 가우도의 낭만 섬 여행

바다에서 긴 거리를 수영해서 갈 자신은 있어도 걸어서 갈 자신은 없다. 누가 말했듯이 한 발이 빠지기 전에 다른 발을 먼저 내딛으면 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해보는데 생각 외로 발이 빠지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전국에 신비의 바닷길이라고 불리는 곳이 여러 곳이 있지만 사실 신비한 것은 아니다. 과학적으로 해석이 가능한 자연현상의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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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가우도는 매년 조금씩 변하고 풍광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휴가를 가면 꼭 이런 곳에서 머물면서 모히또를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것이다. 그늘막 아래에서 가우도의 출렁다리를 보면서 차나 칵테일을 한 잔 마셔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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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을 다리로 연결하는 다리는 두 개로 저두 출렁다리(438m. 도보 10분 소요)와 망호 출렁다리(716m. 도보 15분 소요)를 걸어서 건너면 된다. 배를 타고 건널 수도 있지만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배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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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 가우도가 보인다. 강진만에는 8개의 섬이 있는데 그중에 유일한 유인도로 가우도라는 섬은 섬의 생김새가 "소의 머리"와 닮았다고 해서 불려지고 있다. 가우도로 건너가는 다리는 출렁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지만 실제 수많은 관광객들이 넘어가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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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때여서 그런지 바닷물이 끊임없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오고 있다. 예전에 이곳을 오려면 접근성이 좋지 않아 먼 거리를 돌아와야 가능했지만 지금은 다리가 만들어지고 나서 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진 답사의 첫 발걸음은 가우도에서 시작하여 다산초당 정약용의 흔적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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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이곳에 주차공간이나 편의시설과 해산물을 파는 곳이 없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공간이 새롭게 만들어져 있었다. 가우도의 해안선은 2.5km에 달하는 이곳은 바다를 보면서 걷기에 최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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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찾아가고 싶은 봄 섬은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해산물을 먹을 수 있고, 가족과 여행 가기 좋은 곳일 것이다. 멋진 풍경과 신비의 바닷길 등 섬 곳곳이 인생 포토존인 가우도로 여름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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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광지들은 스쳐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다 가는 곳을 지향하고 있다. 가고 싶은 섬, 가우도에는 2021년 새롭게 출렁다리와 모노레일을 개통했다. 진짜 출렁이는 다리를 건너볼 수 있는 것이다. 숙박공간과 해상 케이블카도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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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를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한 하저마을은 행상 실크로드였다고 한다. 하저라고 부르는 이름은 수백 년 전부터 바다를 오고 갈 때 배를 댓든 순수한 우리말의 항구이며 강진의 명승지이기도 하다. 강진만의 구강포는 저두산의 구십동에서 유래되었으머 돈머리 나루터라는 하저는 1723년에서 1885년까지 기록된 호남좌도 금릉현 천태산 여지승람에도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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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이 탄생하듯이, 씨앗이 힘을 끌어모아 새로운 싹눈이 나듯이 우리 내면에 자리한 미래의 비밀스럽고도 분주한 몸짓을 스스로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신비로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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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건너가 보고 싶었지만 밀물에 갇히면 안 되기에 그냥 보기만 한다. 하저의 고기잡이 역사는 오래되었는데 옛날에는 돌을 쌓은 독살과 대발로 막아 잡는 덤장, 그물을 둘러친 개메기가 있으며 독살터를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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